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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차태현 힘 뺀 연기 빛나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하는 범죄 영화는 설득력 있는 범죄 시나리오를 계획해야 하고, 각 인물들이 어떤 캐릭터이고 왜 필요한지 명확해야 하며, 예상치 못했던 반전으로 극적 효과를 줘야 한다. 물론 여기에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이야기 전개는 필수다.

조선 시대 최고의 절도 전문가들이 모여 서빙고의 얼음을 턴다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이같은 범죄 영화의 외형적 요소를 두루 갖추려 애쓴 흔적이 많이 드러난다.

얼음 독점권을 둘러싼 궁정의 암투와 3만 정의 얼음을 훔치기 위해 생각해낸 땅굴은 그럴 듯하다. 그리고 똑똑한 지략가와 조선 제일의 무사, 한양 최고의 돈줄, 도굴과 폭탄 제조 전문가, 땅굴 파기의 일인자, 변장술의 달인, 총알 배송 마차꾼, 잠수의 여왕이 모였다는 것도 흥미롭다.

뒤통수를 때릴 만큼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반전도 있다. 그런데 보고 나면 아쉬움이 남는다. 그 이유는 뭘까?

처음 사극에 도전하는 차태현의 힘을 뺀 연기는 자연스러운 웃음을 유발하며 기대를 충족시킨다. 문제는 다른 배우들이 뒷받침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신 스틸러인 고창석이나 신정근은 인상적 장면 없이 지나간다. 성동일은 이전 영화들에서 봐 왔던 반복되는 연기와 말투 때문에 살짝 지겹게 느껴진다. 어정쩡한 오지호와 민효린의 연기는 다른 배우들과 겉도는 느낌이다.

이야기 전개도 중간 중간 툭툭 끊어졌다 다시 이어져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긴장감을 느끼기 어렵다.

코미디 역시 시나리오의 재치보다는 배우들의 연기에 의존한 듯한 느낌이 강하다. 공을 많이 들였겠지만, 어색한 컴퓨터그래픽(CG)이나 계절을 잘 못 맞춘 촬영의 문제는 차라리 애교로 봐 주겠다.

관람전 '조선 시대의 얼음 도둑들'이란 신선한 소재가 기대를 품게 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시나리오의 쫀쫀한 짜임새 부족이 못내 아쉽다. 8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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