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명의 토종 도둑들이 난다긴다 하는 할리우드 슈퍼 히어로들의 코를 납작하게 눌렀다.
영화 '도둑들'이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 이어 '어벤져스'마저 밀어내고 올해 최고의 흥행작으로 올라섰다.
7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도둑들'은 6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38만7954명을 더해, 누적 관객수 727만2142명으로 1위였던 '어벤져스'(706만2081명)를 넘어섰다.
이로써 올 1월부터의 관객수를 집계한 흥행 순위에서 '어벤져스'와 '다크 나이트…'(563만2776명), '어메이징 스파이더맨'(484만7627명) 등 막강한 화력의 슈퍼 히어로물들을 모조리 제치게 됐다.
전 세계 어느 나라 극장가에서도 토종 영화가 천문학적인 제작비로 무장한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를 제압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 올해는 성공한 프랜차이즈물들의 속편들이 유독 많아, 연초부터 일찌감치 한국영화의 약세가 점쳐졌었다.
그러나 '범죄와의 전쟁 : 나쁜 놈들 전성시대' '내 아내의 모든 것' '연가시' '건축학개론' 등이 흥행 열기를 주도하면서 이같은 예측은 보기좋게 어긋났다. 또 '…스파이더맨'과 '맨 인 블랙 2' 등 몇몇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완성도가 기대를 밑돌았던 것도 한국영화들의 선전을 도왔다.
투자와 배급을 맡은 쇼박스㈜미디어플렉스 측은 7일 "'다크 나이트…' 등 경쟁작들에 비해 의미나 사회성보다는 오락성이 강하다는 게 개봉전 우려했던 단점이었는데 개봉후 장점으로 바뀌었다. 기록적인 무더위에 지친 관객들이 편안하게 감상할 수 있는 피서용으로 많이 찾아준 것같다"며 "이 추세라면 이달 중순 쯤 1000만 고지를 돌파할 것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