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열풍에 힘입어 상반기 연예 관련 수출로 벌어들인 외화가 사상 최대인 1500억원을 넘어섰다.
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수지 통계에서 음악·영화·방송 등과 관련해 외국에서 벌어들인 수ㅇ;ㅂ을 의미하는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이 올 상반기 1억3700만 달러(약 1547억원)로 집계됐다.
연말 대형 공연이 몰린 지난해 하반기 수출액에는 다소 못 미치지만, 지난해 상반기 1억2300만 달러와 비교하면 11.4% 증가한 것이다. 증권업계와 연예계 등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더욱 늘어나 올해 연간 수익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음향영상서비스 수입에는 외국공연과 음원 수입, 영화·드라마의 배급권료 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며 "한류스타가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한국영화의 위상도 올라가 문화 수출이 늘어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전 세계 K-팝 열기를 주도하고 있는 SM·YG·JYP엔터테인먼트(이하 SM·YG·JYP) 등 '빅3' 연예기획사의 지난해 외국시장 매출 합계는 786억원으로 2009년의 21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수출 비중은 19.5%에서 41.2%까지 치솟았다.
내수 매출과 비교해 해외 매출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들 기획사는 외국 시장 진출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SM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더욱 넓은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YG는 "일본을 집중적으로 공략해 국내 음악사업 규모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고, 동아시아와 미주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들의 주가도 강세다.
2009년 첫날 종가가 1412원이었던 SM은 올해 2월20일 5만1479원으로 3년 만에 50배 가까운 주가 상승을 이뤄냈다. 이달 6일 현재 4만9450원으로 여전히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YG 역시 상장 첫날인 지난해 11월 23일 3만9100원으로 시작해 올해 2월 6만900원까지 뛰었고 6일 현재 5만1600원을 나타냈다.
한국투자증권 김시우 연구원은 "외국진출 확대, 드라마 출연과 같은 부가수익 증가, 음원 사용료 관련 제도 개선 등에 힘입어 주가는 더 오를 수 있다"며 SM과 YG의 주가가 각각 7만원과 6만원까지 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