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회복에 대한 전망이 여전히 불투명한 만큼 사업 전반을 다시 점검해야 하겠다" "위기 속에서 기회를 찾아내는 혜안으로 미래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
구본무 LG회장은 지난 3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경영진 및 임원에게 불투명한 사업환경에 대비한 위기극복경영을 강력하게 강조했다.
이날 구 회장은 위기극복을 위해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방안을 창출할 것 ▲필요한 곳에는 당장의 성과가 나오지 않더라도 인재를 뽑고 과감하게 자원을 투입할 것 ▲약속한 부분은 철저히 실행하는 문화를 정착시킬 것 등을 당부했다.
구 회장은 연초부터 어떠한 위기에도 흔들림 없는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을 줄곧 강조해오고 있다.
1월 글로벌CEO전략회의에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정면으로 부딪히고 뼛속까지 바꾸겠다는 마음으로 끝을 봐야 한다"고 강조한 것을 시작으로 3월 임원세미나, 5월 임원세미나 등 각종 공식석상을 통해 "시장선도 기업이 되기 위한 체질 개선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LG는 사업부문별로 위기극복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상반기 유럽지역에서의 매출성장은 다소 어렵더라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경쟁력 강화와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면서,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좋은 이머징 마켓에서 매출 성장을 이뤄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를 분산시키고자 노력하고 있다.
LG전자는 시네마 3D 스마트 TV의 글로벌 출시를 지속 확대해 '3D=LG'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하고 스마트폰의 경우 LTE 스마트폰을 전면에 내세워 북미, 한국 등 선진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다. 가전은 선진시장의 경기 회복 지연, 원자재 상승 등 불안정한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대용량, 고효율, 스마트 기술로 차별화해 가전 명가의 위상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LG화학은 유럽 재정위기 등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해 석유화학, 정보전자소재, 전지 등 핵심 사업영역에서의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고 미래 신사업 분야의 안정적인 사업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석유화학 부문의 경우 PE(폴리에틸렌), ABS, 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분야 등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확대하고, 생산성 향상 및 에너지 절감 등을 통해 수익창출 역량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정보전자소재 사업분야는 LCD용 편광판 등 기존 사업에서의 원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3D FPR필름 등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나가고 있다. 아울러 LCD 유리기판의 조기 사업화에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OLED 시장 성장에 발맞춰 강점을 가지고 있는 OLED소재 분야 등에서의 사업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지 사업의 경우 소형전지 사업에서 프리미엄 제품 확대로 수익창출을 극대화하고, 자동차용 전지 사업에서 세계 1위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확고한 시장 리더로 자리매김할 방침이다.
◆차세대 성장엔진 확보 위한 R&D투자 확대 지속
LG는 위기 속에서도 차세대 먹거리 육성을 위해 R&D투자 및 R&D인력 지속 확대를 통한 R&D 강화에 나서고 있다. LG는 올해 R&D에 4조9000억원의 투자를 집행할 계획이다. 이는 5년 전인 2008년 R&D투자액 2조8000억원에서 2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며, 지난해 4조3000억원보다는 6000억원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LG는 그린비즈니스 신사업 육성에 집중하고 있다. 2020년에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중인 그린신사업에서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겠다는 그린경영 전략이다. 올해에도 전기차부품, 수처리 등 그린 신사업의 성과도 가시화 되며 올해 그린 비즈니스 매출목표 4조원 달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전기자동차부품 사업에서는 전초기지가 될 인천 전기자동차 부품기지 'V-ENS 인천 캠퍼스'가 하반기에 본격 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팩, 인버터, 탑재형충전기, 공조모듈 등 GM 전기차에 공급할 부품의 연구 및 시제품(샘플) 시설이 본격적으로 가동에 들어가는 것이다.
LG는 지난해 8월 GM이 생산하게 될 미래 전기자동차의 주요 부품 등 핵심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 납품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이를 위해 V-ENS는 지난해 9월부터 인천 서부산업단지내 총 96,885㎡(3만여평) 부지에 전기자동차 부품 연구시설을 건립하고 있는 중이다.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서 LG화학은 현재 현대기아차의 소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GM 볼트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만 약 3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올해에는 이보다 세 배 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수처리사업은 올 2월 'LG-히다치 워터솔루션'이 공식 출범한 이래 성과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여수시와 시설용량 3만5000톤, 총사업비 450억원 규모의 하수처리수 재이용사업 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 시설이 완공되면 가뭄 등 급격한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인 공업용수 공급이 가능하며, 여수산업단지의 기업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LG-히다치 워터솔루션'은 초순수, 순수 및 폐수처리 설비를 일괄수주계약(Turn-key)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며, 설비의 운영 및 관리는 LG전자가 지난해 인수한 수처리 운영관리 전문 회사인 '하이엔텍'이 진행한다.
LED조명사업에서는 LG전자가 올 4월 위아래로 300도까지 넓게 비출 수 있는 가정용 LED 램프를 출시하고 시장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이 제품은 기존 백열전구 대비 80% 이상 에너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수은과 납이 없는 친환경 제품이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기존 백열 전구 대비 연간 81% 줄일 수 있다. 수명은 일반전구의 25배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