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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재미있는 조선판 '왕자와 거지', '나는 왕이로소이다'



8일 개봉된 팩션 사극 '나는 왕이로소이다'를 이렇게 소개하면 어떨까. '왕자와 거지'의 틀을 빌려온 '세종대왕 비긴즈'.

심약하기만 했던 세자 충녕이 성군 세종으로 거듭나기까지의 과정을 재기발랄한 상상력으로 그려내는데, 기대 이상으로 재미가 쏠쏠하다.

맏이 양녕대군(백도빈)의 방탕한 생활에 화가 난 태종(박영규)은 왕실의 법도를 무시하고 셋째 충녕(주지훈)에게 왕위를 물려주려 한다. 형과 아버지 사이에서 어쩔 줄 몰라하던 충녕은 어느날 밤 호위무사인 황구(김수로)와 해구(임원희)에게 술을 잔뜩 먹여 잠들게 한 뒤 궁궐을 탈출한다.

같은 시각 다혈질 성격의 노비 덕칠(주지훈)은 짝사랑하던 수연(이하늬) 아씨가 역적의 가족으로 몰려 궁궐에 노비로 끌려가자 술에 취해 무작정 궁궐로 달려간다. 담에서 뛰어내리던 충녕과 기어오르려던 덕칠이 충돌해, 덕칠이 실신하고 충녕이 덕칠의 옷으로 바꿔입은 뒤 줄행랑을 치면서 둘의 운명은 어이없이 뒤바뀐다.

예상했던 수순에서 한 치도 어긋나지 않는 이야기 전개 방식이 다소 식상하다.

그러나 식상하다는 단점은 때론 친숙하다는 장점으로 달리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나약한 이기주의자가 사건 사고를 거치면서 이타주의자로 변해간다는 설정은 그리 새로울 게 없지만 편안한 감상이 이뤄질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선생 김봉두' '여선생 VS 여제자' '이장과 군수' 등에서 발휘됐던 장규성 감독 특유의 구수한 코미디 감각이 잘 녹아들어, 여름철 킬링타임용 무비의 미덕까지 제공한다.

출연진 모두의 튀지 않는 호연도 한몫 한다. 특히 중심에 선 주지훈은 1인2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해내며 모델 출신의 꽃미남 배우란 편견을 불식시킨다. 단 일곱 장면의 출연만으로도 엄청난 웃음을 안겨주는 세자빈 역의 이미도는 발견의 재미를 일깨워준다.

물론 한껏 기대하고 보면 실망스러운 구석도 있겠지만, 꽤 흥미롭고 꽤 재미있는 작품이다.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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