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문화>문화종합

지역색 입힌 가요 드라마가 먹힌다



특정 지역을 앞세운 문화 콘텐츠가 대인기다. 버스커버스커의 '여수 밤바다'가 올 상반기 가요 시장을 강타한데 이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여름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고, 부산 해운대를 배경으로 한 월화드라마 KBS2 '해운대 연인들'은 방영 2회만에 시청률 12.1%(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렸다. 지역 이미지가 등장 인물의 고향이나 사투리 등 간접적으로만 인용됐던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양상이다. 대중문화 전반에 불고 있는 '로컬리즘' 열풍을 메트로신문 사옥이 위치한 '광화문 스타일'로 집중 탐구했다.

▶ 강남 소재 콘텐츠 뭐가 있나

세계가 열광하고 있는 '강남스타일'의 배경인 강남은 한국에서 부를 상징하며 선택받은 소수만 살 수 있는 지역으로 인식되고 있다. 영화 '건축학개론'에서 서연(수지)이 강북의 오래된 동네에 사는 승민(이제훈)에게 "'압·서·방'(압구정·서초·방배동의 준말)이 좋잖아"라고 말했던 것처럼, 이 시대 젊은이라면 왠지 '있어 보이는' 강남에 살고 싶어한다.

실제로 강남 부유층 출신인 싸이는 한국 도시 남녀의 이같은 욕망을 정확히 짚어낸다. "점잖아 보이지만 놀 때는 노는 사나이"란 가사로 강남 스타일의 오빠를 묘사하지만, 정작 자신은 우스꽝스럽게 망가지기를 서슴치 않아 강남을 선망하고 질투하는 대중의 양가적 감정을 충족시킨다

이달 3일 막내린 JTBC 일일시트콤 '청담동 살아요'도 강남이 무대였다. 강남에서도 부촌으로 손꼽히는 청담동의 낡은 2층 건물에서 만화가게를 운영하는 김혜자(김혜자) 가족이 지역 주민들과 겪는 갈등을 코믹하게 그렸다.

연출을 맡은 김석윤 PD는 "공식·비공식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잘 사는 동네를 통해 물질이 아닌 꿈과 희망이 진정한 재산이라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면서 배경 선정 이유를 밝힌 바 있다.

▶ 향토색 짙은 작품도 줄 이어

지역을 강조한 콘텐츠는 서울에 그치지 않는다. 하하&스컬이 최근 발표한 '부산 바캉스'는 광안리와 동백섬, 남포동, 자갈치 시장 등 부산의 관광 명소를 노랫말에 담았다.

조직폭력배의 딸과 엘리트 검사의 러브스토리를 그리는 '해운대 연인들'역시 여름철 해운대로 상징되는 부산 바닷가 특유의 발랄하면서도 거친 이미지를 캐릭터만큼이나 강조하고 있다.

인제대 해운대 백병원이 촬영지인 MBC 드라마 '골든타임'은 지역적 특성을 잘 살린 연출이 돋보인다. 출연진 대부분이 구사하는 '쫄깃한' 사투리가 보는 재미를 더하는데다, 지역 병원의 숙제인 열악한 응급의료 시스템이 현실적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평가다.

연출자인 권석장 PD는 해운대를 배경으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서울을 배경으로 한 메디컬 드라마는 많았지만, 지방을 배경으로 한 의학 드라마는 없었다. 이전과 달리 사투리를 쓰는 무뚝뚝한 의사 캐릭터를 만들어 보고 싶었다"면서 "지역간 커뮤니케이션과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응급의료의 열악한 환경을 지방 병원을 통해 더욱 현실감있게 보여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로컬리즘 현상 이유와 전망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이같은 '로컬리즘' 현상에 대해 "구체적인 지역명을 내세운 문화 콘텐츠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현대의 소구점과 맞물린다. '뭔가 새로운 것'을 찾는 세대에게 사투리를 비롯한 각 지역의 특성이 일종의 문화적 코드로 작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현지 주민과 대중 모두 공감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일부 풍자성 소재를 제외하고는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가 강조된다"고 덧붙였다.

또 "다양성 추구라는 차원에서 지역성을 부각한 콘텐츠가 계속 인기를 끌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문화 콘텐츠의 지역 노출도를 높이기 위해 이미지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지방자치단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문화 콘텐츠 제작과 맞물린 인프라가 구축될수록 노출도 역시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