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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도둑들'은 어떻게 1000만 관객의 마음을 훔쳤나? 흥행 비결과 의미 분석



영화 '도둑들'이 마침내 1000만 고지를 밟았다.

지난달 25일 개봉된 '도둑들'은 14일까지 전국에서 975만8761명을 불러모아, 상영 22일만인 15일 '꿈의 숫자'에 도달했다. 한국영화론 여섯 번째 1000만 동원작이며, 2009년 '해운대' 이후 3년만이다.

한국과 홍콩의 도둑들 10명이 어떻게 1000만 관객의 마음을 훔칠 수 있었는지와 그 의미를 되짚어본다.

▶ 대진운과 무더위가 지원군

가장 강력한 경쟁작이었던 '다크 나이트 라이즈'가 역설적으로 '도둑들'의 선전을 은근히 도왔다는 평가다.

한 주 먼저 개봉된 '다크 나이트…'는 전편처럼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치고는 아주 묵직한 주제가 강점이자 약점이었다. 정의의 실천과 선악의 탐구를 화려한 액션에 담아 얘기했는데, 바로 이 대목이 마니아들을 제외하고, 한여름 깃털처럼 가벼운 오락물을 원했던 대다수 국내 관객들에겐 오히려 어렵게 느껴졌다는 분석이다.

더불어 기록적인 무더위와 열대야도 든든한 지원군이었다. 맥스무비 등 예매 사이트들의 집계에 따르면 '도둑들'은 하루중 폭염이 정점을 찍는 오후 2~4시와 열대야가 기승을 부리던 심야 시간대의 좌석 점유율이 비교적 높았다. 이 영화의 투자·배급사인 쇼박스㈜미디어플렉스의 한 관계자는 "'해를 품은 달'의 김수현부터 홍콩 액션스타 임달화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국내외 톱스타들이 총집합했다는 점도 흥행 성공의 요인"이라며 "뭐니뭐니해도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줄거리가 무더위에 지친 관객을 끌어모은 것같다"고 밝혔다.

▶ 산업적인 가능성을 다시 확인하다

1000만 영화는 산업적으로 우선 긍정적인 의미를 내포한다. 한국 영화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투자의 활성화를 주도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03년 '실미도'를 시작으로 1000만 영화가 등장할 때마다 국내 영화계는 일시적으로나마 호황기를 맞이하곤 했다.

지난해에는 '7광구' '마이웨이' 등 한국형 블록버스터를 표방했던 작품들이 차례로 흥행에 실패하면서 '대작 필패론'이 제기됐었다. 이 때문에 돈줄이 마르면서 큰 규모의 작품을 기획하던 일부 감독과 제작자는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었는데, 총 제작비가 115억원에 이르는 '도둑들'의 성공으로 대작들의 제작이 다시 유행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영리해진 투자자들이 영화 한 편이 대성공을 거뒀다고 예전처럼 아무 작품에나 돈보따리를 쉽게 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한 투자사 관계자는 "연출자부터 캐스팅까지, '도둑들'은 자주 만들어질 수 있는 영화가 아니다"며 "'도둑들'을 능가하는 화제와 완성도가 담보되지 않는다면 무턱대고 달려드는 유행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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