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 때 아닌 다운 재킷 장사가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업체들은 지난해보다 2주 일찍 거위털 점퍼(구스다운)를 일제히 출시하고 할인전을 벌이는 등 본격적인 겨울상품 판매에 돌입했다.
출시 시기를 앞당긴 건 재고를 남기지 않으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시간을 두고 시장 반응을 살펴 생산 물량을 조절하겠다는 계산이다.
다운점퍼 판매는 기온에 큰 영향을 받는데, 2년 전 겨울 한파로 다운점퍼가 없어서 못팔았던 아웃도어 업체들이 지난 겨울 물량을 대폭 늘렸다 생각보다 춥지 않아 재고 처리로 골치를 앓았기 때문이다.
이때문에 관련업체들은 올해 판매 추이를 지켜보면서 생산 물량을 조절하려는 계획이다. 여기에 캐주얼 브랜드들이 내놓은 다운점퍼에 뒤처지지 않으려는 계산도 깔려있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올 하반기 중량급 이상 구스다운 판매에 집중한다.
올겨울 긴 한파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초경량 패딩보다는 방한 효과가 높은 중량 구스다운이 올해 인기를 끌 것으로 보고 있다.
물량은 지난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밀레, K2 등이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리 사면 깎아드려요"
판매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겨울 신상품 선구매 할인 이벤트를 벌이는 중이다.
아이더는 26일까지 20만원 이상 다운 재킷 구매 시 3만원, 30만원 이상은 5만원을 할인해준다. K2 역시 이달 말까지 신상 다운 재킷을 구매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20만원 이상은 3만원, 30만원 이상은 4만원, 40만원 이상은 5만원을 깎아준다.
네파는 2012년형 초경량 다운점퍼를 구매할 경우 방수 재킷을 증정하고, 아큐토·데메터 등 특정 제품은 40% 할인 판매한다.
밀레는 31일까지 30%, 코오롱은 다음달 9일까지 총 4가지 다운 재킷을 5만원씩 저렴한 가격에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