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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배순탁의 사운드컬처 : 장인의 혼으로 새 음반 선보인 봄여름가을겨울



봄여름가을겨울(김종진 전태관)은 한국 퓨전 재즈 계열의 거장이다. 고 김현식의 백 밴드로 출발해 상업적인 성공과 음악적인 성취 모두를 거머쥐었다.

이들은 연주곡 '항상 기뻐하는 사람들'과 '거리의 악사'부터 '어떤 이의 꿈' '사람들은 모두 변하나 봐' '10년 전의 일기를 꺼내어'같은 보컬 트랙에 이르기까지, 록과 재즈의 어법에 한국적 멜로디를 더해 한 시대를 풍미했다.

하강기는 5집 '미스터리'부터 찾아왔다. 음악적인 완성도 이전의 문제였다. 댄스 음악의 열풍 속에서 설 자리는 해가 갈수록 좁아졌다. 강기영·김세황·이현도·이정식·신해철·이주노·김현철·이소라 등 당대 실력파 뮤지션들의 조력 속에 완성된 여섯 번째 음반도 부진하기는 매한가지였다.

7집은 6년이 걸려 2002년에 발표됐다. 이 앨범에는 '국민 가요'라 불러도 좋을 '브라보, 마이 라이프!'가 수록돼 있었다.

그리고 이 곡이 발표된 지 무려 10년이 지난 2012년, 봄여름가을겨울은 어쩌면 무모하다고 할 새로운 도전과 함께 가요계 컴백을 선언했다.

이번에 선보인 '브라보…' 리마스터링 버전은 '소리'에 대한 두 멤버의 장인적인 고집을 담아냈다는 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음악평론가 사이먼 프리스도 강조했듯이 중요한 건 사운드와 리듬이다. 가사는 그 다음 문제다. 좋은 소리에 좋은 가사가 요철처럼 들어맞을 때, 음악이 미치는 영향력은 극대화되면서 듣는 사람들을 감동으로 인도한다.

리마스터링 버전의 최대 장점은 만족스러운 사운드 퀄리티다. 소리의 결 하나하나가 생생하게 살아서 꿈틀거린다. 2002년에 이미 훌륭했던 품질에 시간이 더해졌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해야 할까. 누군가가 말한 것처럼 충분히 발전된 기술은 마법과 구분할 수 없다.

우리는 때로 기술의 중요성을 간과한다. 음악은 감정을 다스리는 것이기에 기술과는 대척점에 서 있을 거라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뮤지션의 창조성만으로 음악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그에 적합한 테크놀로지가 결합돼야 작품 하나가 완성의 빛을 쬘 수 있는 법이다. 디지털 다운로딩에 익숙해진 우리에게 이 앨범은 긴급한 질문을 하나 던진다. '음악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런데 이 질문은 과연, 지금 이 시대에도 유효하게 작동할 것인가. '브라보…'의 리마스터링 버전이 추수할 결과가 주목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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