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형태가 갈수록 독해지고 있다.
◆휴일 저녁 광란의 칼부림=지하철에서 발생한 '묻지마 범죄'에 8명의 시민이 중상을 입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유모(39·일용직 근로자)는 18일 오후 6시35분께 지하철 1호선을 타고 서울로 가던 중 바닥에 침을 뱉었다. 이 침이 옆에 있던 박모(18)씨에게 튀어 시비가 붙었다. 의정부역에서 내려 박씨와 계속 다투던 유씨는 갑자기 공업용 커터 칼을 꺼내 휘둘렀다. 특히 커터 칼을 놓치자 주머니에서 다른 칼을 꺼내 휘둘러 모두 8명이 크게 다쳤다. 다행히 이들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란한 틈을 타 역사 밖으로 나와 120m가량 달아났던 유씨는 공익근무요원, 시민 2명 등 3명과 대치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오후 6시45분께 검거됐다.
경찰 조사결과 유씨는 평소 일정한 직업과 주거없이 혼자 생활하면서 일용 노동일로 생활고를 겪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유씨는 경찰에서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서울 신설동 직업소개소를 가기 위해 전동차에 타 습관적으로 침을 뱉었는데 항의하는 시민이 승강장까지 쫓아와 순간적으로 화가 나 흉기를 휘둘렀다"고 말했다.
◆여자친구에게 성매매 강요=미성년자인 여자친구에게 성매매를 강요한 무서운 10대가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동거하는 여자친구를 때리고 협박해 성매매하도록 한 혐의로 백모(16)군을 구속하고 김모(27·회사원)씨 등 성매수 남성 43명과 백군의 친구 전모(16)군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이날 밝혔다.
고교를 중퇴한 가출 청소년인 백군은 지난 2월부터 5개월간 여자친구 A양과 인천의 한 원룸에서 동거하면서 사창가에 팔아버리겠다고 폭행하거나 협박해 성매매를 시키고 이를 통해 벌어들인 300여 만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군은 이들 두 사람과 함께 살면서 인터넷 채팅으로 성인 남성들을 끌어들여 주변 여관에서 A양과 성관계를 갖도록 한 혐의다.
경찰은 "지난해말 가출한 A양의 가출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했다가 성매매 사실을 적발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