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열애를 인정한 이병헌과 이민정이 지난 4개월간 줄곧 교제를 부인해 온 배경에 연예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선 극심한 부담감 때문이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정은 이날 자신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열애 공개로 겪게 될 상황들에 대해 감내할 준비가 미처 돼 있지 않았다. 무엇보다 부모님과 소속사 모두 모르셨던 일이라 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며 사과했다.
지난주 증권가 정보지를 통해 불거진 11월 결혼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선 "잘못된 정보였다"고 해명했다. "한복을 맞추러 가는 등 결혼을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과 관련해 "결혼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준비하고 있지 않았었다"고 덧붙엿다.
이민정의 소속사 관계자는 19일 메트로신문과 전화 통화에서 "대표님을 비롯해 직원들 모두 결혼설이 불거진 후에야 교제 사실을 알게 돼 놀랐다"면서 "CF 계약 건이나 출연작 등 복잡한 문제들을 고려해 매우 조심스러워하지 않았나 싶다"고 귀띔했다.
할리우드 영화 '레드 2' 촬영을 위해 다음달 출국할 예정인 이병헌 측 역시 "둘만의 개인사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공개돼야 하는 일이기도 하고, 가족이나 각자 소속사와의 관계도 있다 보니 감정에만 치우쳐 경솔하지 않으려 신중하고 싶었던 것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아니요'로 일관하던 두 사람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이유는 그동안 양가 부모로부터 교제를 허락받는 등 결혼까지의 중요한 절차를 거쳤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의 한 측근은 "모두 적지 않은 나이인 만큼, 구체적인 향후 계획을 마련하고 교제 사실을 공개했을 것"이라며 결혼에 무게를 뒀다.
또 이민정은 출연중인 CF 및 현 소속사와의 계약이 이달중 만료되므로 교제 발표에 부담을 덜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음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진행해야 할 이병헌으로선 자신들의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더 이상 피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란 게 연예계 관계자들의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