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시계가 빨라지고 있다.
12월19일 18대 대선이 불과 4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새누리당은 가장 먼저 후보를 선출하고 선공에 나선다. 이에 맞서 민주통합당도 25일부터 순회경선에 들어가며 범야권 유력주자인 안철수 서울대 융학과학기술대학원장와 단일화를 놓고 팽팽한 기싸움을 벌일 예정이다.
전문가들은 그 어느 때보다 대선 일정이 늦춰졌지만 대선 정국을 흔들 변수는 아직 곳곳에 산재해 있다며 예측불허의 접전이 벌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박근혜 이미지 변신 시도하나=새누리당은 2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18대 대선 후보를 공식 선출한다. 유력 주자인 박근혜 후보가 새누리당 대선후보 경선 역사상 최다 득표율로 압승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최다득표 전망과는 달리 투표율은 50%에도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이 박 후보의 고민이다. 실제로 선거인단 투표율은 19일 오후 3시 현재 31.7%로 역대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다.
박 후보의 이미지 변신도 볼거리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확정 이후 비박주자들을 참여시켜 통합과 화합의 이미지로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최근 불거진 4·11총선 공천뇌물 의혹 파문과 고 장준하 선생의 타살 의혹에 대한 야권후보의 공세를 어떻게 막아낼지도 주목거리다.
◆민주당 결선투표 성사여부는=손학규 문재인 박준영 김두관 정세균(기호순) 후보 5인이 경합을 벌이고 있는 민주당은 25일 제주 본경선을 시작해 다음달 23일 대선 후보를 최종 결정한다.
일단 대선 경선 선거인단 참여율은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다. 민주당이 17일 발표한 제주와 울산의 선거인단 규모는 모바일과 현장 투표를 합해 각각 3만6028명, 1만4506명이다.
민주당은 "원래 제주도는 1만명, 울산은 7000~8000명을 예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반색했다.
현재 당내 지지율 1위인 문 후보는 '굳히기 전략'을 통해 결선투표 없이 본선으로 직행한다는 계획이지만 나머지 4인의 후보는 결선투표 성사 후 뒤집기의 대역전 드라마를 쓰겠다고 벼르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들도 경선 흥행몰이에 결선투표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철수 출마선언은 언제=출마가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안 원장은 거센 '검증 공세'를 받고 있다.
안 원장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안철수재단' 명칭 사용 불가 유권해석에 이어 1999년 '안철수연구소'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당시 이사진으로 참여한 가족을 통해 약 300억원의 이득을 취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러나 안 원장 측 지지율은 오히려 상승 추세다. 정치권에선 안 원장이 이르면 이달 말, 늦어도 9월 말~10월 초 사이에는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대선 판도가 야권의 단일화 성사 여부는 미국 대선·경기침체·독도 문제 등 각종 이슈에 따라 크게 요동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 정치분석가는 "민주당 후보가 누가 되느냐, 또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느냐에 따라 판은 흔들릴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역대로 선거일이 가까워지면 질수록 예상치 못한 메가톤급 이슈가 터지기 때문에 현재로선 결과를 예측하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말했다.
/배동호·김유리기자 grass100@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