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야구의 퇴출을 아쉬워하는 야구인들이 내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국 야구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열리기 때문이다.
한국은 2006년 1회 대회 4강과 2009년 2회 대회 준우승에 이어 이제는 당당히 우승을 노리고 있다. 더욱이 흥분을 일으키는 한일전 카드도 기다리고 있다.
이제는 독도 문제까지 얽혀 한일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은 더욱 커질 듯 하다. 런던 올림픽에서 독도 세리머니를 펼친 박종우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동메달 유보 조치를 받았고, 대한축구협회가 일본축구협회에 다소 굴욕적인 내용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대일 감정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앞선 두 대회에서 한국과 일본은 4승4패 호각지세를 이뤘지만, 일본이 모두 우승했다. 반면 2008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한국이 2전 2승을 거두고 우승했다. 서로 이길 수 있다는 점이 흥분도를 증폭시키고 있다. 배타적 민족주의로 인한 폐해가 우려스럽긴 해도, 양 국민들이 한일전을 고대하는 또 다른 이유다.
그러나 이번 WBC 대회에서 최고의 흥행 카드인 한일전이 열릴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일본 선수협회가 보이콧을 선언해서다. 주최(BCI-MLB 사무국, MLB 선수노조) 측의 수익 독점을 비판해온 그들은 일본 대표의 상표권을 내놓으라고 으름장을 놓으며 불참 의사를 밝혔다.
주최 측은 "일본의 국내 문제"라며 코웃음을 치고 있지만, 일본이 참가하지 않는다면 한일전 카드 무산과 함께 대회 흥행은 참패를 면치 못한다.
그래서 약간의 당근을 쥐어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본 선수협회는 여전히 완강하다. 더 많이 양보하라는 것이다. 결국 당근의 크기가 한일전 개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OSEN 야구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