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질주를 멈추지 않고 있는 영화 '도둑들'이 해외로 대박 신화를 이어간다.
투자·배급사 쇼박스㈜미디어플렉스에 따르면 '도둑들'은 싱가포르·말레이시아·브루나이·인도네시아·대만·중국·홍콩·태국 등 아시아 8개 국에 판매됐다. 다음달 6일 홍콩을 시작으로 13일 싱가포르, 10월과 11월 말레이시아와 태국 등에서 차례로 개봉한다.
최동훈 감독은 아직 개봉 일정이 확정되지 않은 중국에서 국내 이상의 흥행 수익을 노리고 있다. 최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중국은 4500~6000개 관 개봉이 가능한 시장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 어느 시장과도 비교할 수 없는 규모"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중국 진출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는 홍콩 개봉에 총력을 기울인다. 중화권에서 절정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전지현이 홍콩 개봉을 앞두고 현지를 방문, 함께 출연한 중화권 톱스타 임달화와 갈라 프리미어 행사에 참석한다.
홍콩 판권을 '와호장룡' '영웅' 등을 제작한 세계적인 프로듀서 빌쿵이 사들인 것도 호재다. 빌쿵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에 투자하고, '블러드'를 제작하는 등 오랫동안 전지현과 인연을 이어왔다. 전지현이 '도둑들'로 해외에서도 '제2의 전성기'를 여는데 빌쿵이 발벗고 나설 것으로 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중국 흥행을 위한 또 다른 히든카드는 중견 배우 김해숙이다. 최 감독은 "중국인들은 정서가 비슷한 한국의 연속극에 열광한다. 김해숙씨가 출연한 많은 작품이 소개돼 '도둑들'에 출연한 어떤 배우보다 높은 인지도를 자랑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도둑들'은 다음달 6일 개막하는 제37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의 '컨템포러리 월드 시네마' 부문에 초청됐다. 20일까지 국내 누적 관객수는 1125만3541명으로 이번 주중으로 한국영화 역대 흥행 4위인 '해운대'(1145만 명)를 넘어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