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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임창정 악역 변신 놀라운 '공모자들'



간혹 신문 사회면을 보면 혀를 차게 만드는 범죄를 접한다. 그 중 사람의 장기를 가지고 돈벌이 수단으로 악용하는 흉악 범죄는 더욱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김홍선 감독의 데뷔작인 '공모자들'은 그같은 불법 장기 밀매를 소재로 삼는다. 한국과 중국 사이의 공해상에서 벌어지는 장기 밀매의 현장과 중국에서 이뤄지는 장기 이식의 그늘을 사실적으로 그린 스릴러다.

장기 밀매의 현장 총책인 영규(임창정)와 그의 조직원들, 그리고 외과 의사 경재(오달수)가 중국 웨이하이행 여선에 오른다. 이들은 남편 상호(최다니엘)와 여행 중인 채희(정지윤)의 장기를 여객선 내에서 작업하려 하고, 잠시 방을 비운 사이 사라진 아내 채희를 찾기 위해 상호는 동분서주한다. 채희의 심장을 노리는 밀매업자들의 작업은 계속되는데, 상호의 집요한 추적이 이어진다.

솔직히 '공모자들'을 끝까지 보려면 꽤 인내심이 필요하다. 김홍선 감독이 직접 취재한 장기 밀매와 장기 이식 과정에 약간의 상상력을 보태 만들어진 시나리오는 너무도 사실적이어서 영화 속 현실을 부정하고 싶게 만들기 때문이다.

또한 장기 적출의 모습이나 잔인한 액션 신들은 고개를 돌리고 싶게 만든다. 여기에 영규와 채희를 비롯한 인물들의 기구한 관계도는 한숨을 짓게 한다.

소시민의 정서를 잘 표현하며 코믹한 캐릭터를 전문으로 했던 임창정의 변신은 놀랍다. 웃음기를 싹 뺀 서늘한 연기로 관객의 숨을 턱 막히게 한다. 이지적인 외모의 최다니엘이 선사하는 충격적인 반전은 기대해도 좋다.

이밖에 조윤희·오달수·조달환의 사실적인 연기는 극의 분위기와 멋진 앙상블을 이룬다.

장기 밀매 현실을 너무 사실적으로 다뤄서 고개를 돌리고 싶게끔 만드는 '공모자들'은 선과 악의 문제가 아닌, 이런 사회가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말할 뿐이다. 후반부의 대사처럼 '조금만 비겁해지면 살기 좋은 세상'인 이 사회 말이다. 30일 개봉. 18세 이상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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