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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여자 이야기 드립개그로 맛보실래요

▲ '드립걸즈'의 강유미(왼쪽부터)·김경아·정경미·안영미



지난 주말 저녁, 합정역 인근에 있는 한 건물의 작은 방에서 환한 불빛과 시끌벅적한 소리가 흘러나왔다. KBS2 '개그콘서트'의 코너 '분장실의 강선생님' 출연 이후 3년 만에 코믹컬 '드립걸즈'로 의기투합한 개그우먼 정경미(32)·김경아(31)·안영미(29)·강유미(29)가 모여 공연 연습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안영미는 "다들 방송 등 각자 일정들로 바빠 낮에 모이기 쉽지 않기 때문에 주로 저녁에 연습한다"면서 "피곤하지만, 이전에 공연을 추진하다 두 차례나 무산된 아픔이 있어서 간절한 마음으로 열심히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들은 즉흥적인 말이나 연기를 뜻하는 '애드리브'에서 제목을 착안한 이번 공연에서 화끈하고 재기발랄한 '드립' 개그로 관객과의 공감을 시도한다. 컨셉트는 여자들의 이야기다. 안영미는 '19금' 소재의 '색드립'을, 지난해 출산한 김경아는 '육아드립'을, 양악 수술과 다이어트로 화제가 된 강유미는 '성형드립'을, 7년째 동료 코미디언 윤형빈과 연애 중인 정경미는 '연애드립'을 맡았다.

이들의 입담은 인터뷰 중에도 쏟아졌다. 깡마른 체구로 비욘세의 춤을 연습 중이라는 안영미는 "'뼈욘세'의 매력을 보여주겠다"고 자신했고, 임신으로 불어난 체중을 20kg 뺐다는 김경아는 "애 낳고 아줌마가 됐지만 자신감이 있다. 난 '비주얼' 담당"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요새 '개그콘서트'의 코너 '희극 여배우들'에서 결혼을 미루는 윤형빈을 기자회견을 통해 고발한다는 내용의 개그로 웃음을 주는 정경미는 "보는 사람들마다 '도대체 결혼은 언제하냐'고 물어보는데, 올해 계획은 공연뿐이다. 남미를 넘어 잠비아까지 진출하고 싶다"면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

그러나 거침없이 망가지며 웃음을 주는 이들도 무대 아래에선 한낱 평범한 여자일 뿐이라고 고백했다. 안영미가 "올해 (한국 나이로) 서른살이 되면서부터 남자들에게 여자로 보이고 싶어졌다. 무대 위에선 프로답게 골룸 분장도 상관없지만, 무대 아래에선 얌전하게 행동하고 옷도 신경쓰게 됐다"고 말하자, 최근 부쩍 예뻐진 외모를 자랑하는 강유미가 "잘하고 있다"는 말로 거들었다.

이런 이들에게 공연의 의미는 남다르다. 개그우먼들의 수명이 짧은 개그계에서 여자 후배들의 귀감이 돼야 한다는 사명감이 커서다. "똥 쌀 수 있는 힘이 있는 때까지 개그하고 싶다"는 강유미의 유쾌한 각오가 웃기게만 들리지 않은 이유다. 다음달 1일부터 10월 28일까지 컬처스페이스 엔유. 문의:1588-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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