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6일 공개될 '익스펜더블 2'는 1980년대 액션물을 호령했던 왕년의 슈퍼 히어로들이 총집합했다는 점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에선 17일 개봉 이후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질주하며 5200만 달러(약 591억원)를 쓸어담아 아날로그 액션의 성공적인 복귀를 알렸다. 권총보다는 기관총이 잘 어울리고 몸이 먼저 반응하는 '어제의 용사들'을 소개한다.
▶ 람보와 코만도 그리고 존 맥클레인
80년대 초중반 액션영화에 심취했던 남자 중고교생들은 '람보'와 '코만도'가 싸우면 누가 이기느냐를 두고 모일 때마다 입씨름을 벌이곤 했다. '람보'와 '코만도'는 실베스터 스탤론과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각각 출연했던 작품으로, 두 작품 모두 일당백의 혈투를 불사하는 특수부대 출신의 원맨 히어로를 앞세워 흥행에 큰 성공을 거뒀다.
이들의 뒤를 이어 브루스 윌리스는 80년대 후반 '다이하드'에서 깐족대지만 싸움 실력만큼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존 맥클레인 형사를 열연해, 선배 스탤론과 슈워제네거의 아성을 단숨에 무너뜨렸다.
세 명은 한때 '플래닛 할리우드'란 이름의 레스토랑 체인에 공동 투자할 정도로 친분이 돈독하면서도 라이벌 의식이 강한 사이다. 2010년 제작된 1편 이전까지 단 한 차례도 함께 출연했던 적이 없었던 이유다.
그러나 세월은 진한 우정으로 이들을 뭉치게 했다. 캘리포니아 주지사직 수행 등 바쁜 스케줄을 이유로 전편에서 카메오 출연에 그쳤던 슈워제네거와 윌리스는 제작자 겸 주연인 스탤론의 속편 합류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여 기관총 난사와 육박전 등 거친 액션 장면을 훌륭히 소화해냈다.
▶ 발차기의 달인들이 돌아오다
그 시절 스탤론·슈워제네거·윌리스의 '대체재'로 비디오 가게에서 주로 사랑받던 '형님'들이 있었으니, 바로 돌프 룬드그렌·척 노리스·장 클로드 반담이다.
스웨덴에서 태어나 MIT대에 진학할 만큼 수재였던 룬드그렌은 가라테를, 노리스는 주한미군 복무 당시 태권도를 각각 연마해 뛰어난 발차기 실력으로 B급 액션물을 주름잡았다.
벨기에 출신인 반담은 전매특허가 우아한(?) 뒷돌려차기다. 무용학도 시절 익혔던 발레의 한 동작을 응용해 개발했는데, 영화에서 악당들은 그의 발차기를 충분히 피할 수 있는 시간이 있는데도 항상 맞고만 있어야 했다. 이번 작품에선 전성기 시절과 달리 피도 눈물도 없는 악역으로 등장해 스탤론과 한판 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