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가 백두산 천연광천수로 만든 생수 '백두산 하늘샘'을 10월 3일 시범 출시하며 프리미엄급 생수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지난 29일 중국 심양공항에서 버스로만 12시간, 600km가 넘는 길을 달려 찾아간 길림성 장백현 마록구진의 롯데장백음료유한공사. 백두산 천지에서 남쪽으로 35km 떨어진 이곳은 백두산에서 가장 가까운 생수 공장으로 5000평의 부지가 병풍 같은 울창한 숲으로 둘러싸여 있었다.
현무암층을 30m 뚫어 퍼 올리고 있는 물은 하루 300톤 규모로 이달 초부터 550㎖ 제품을 하루 8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최고의 수원지를 확보한다는 목표로 2008년부터 백두산 광천수를 취수하는 업체를 물색하다 지난해 11월 홍운창 유한공사를 인수했다.
롯데장백음료의 조재호 공장장은 "마시면 몸이 좋아진다는 백두산 생수가 있다는 얘길 듣고 포장도 안 된 길을 달려 이 곳을 찾아냈다"며 "10월부터 2호 라인을 구축하기 시작하면 하루 총 950톤을 생산해 내년엔 한 해 520억원의 매출을 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생수 중 백두산의 물을 사용하는 건 백두산 하늘샘이 유일하다. 특히 좋은 광천수에 많이 들어있는 규산 함량이 높아 중국 현지에선 이미 입소문이 났다. 현무암과 조면암에서 나오는 규산이 31.4mg/ℓ로 제주 삼다수(0.41mg/ℓ)의 77배에 달한다. 규산은 동맥경화를 막고 노화를 억제하며 치매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네랄 성분이 많아 감칠맛이 도는 것도 특징이다.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이 지난 6월 첫 생산된 백두산 하늘샘을 마시고는 "물맛이 아주 괜찮다"며 감탄했다고 한다.
국내 생수시장은 5630억원(2011 유로모니터) 규모로 삼다수(농심)가 33%의 점유율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어 아이시스(17%·롯데칠성), 석수(11%·진로), 미네마인(10%·동원) 순으로 롯데칠성음료 측은 2017년까지 삼다수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서겠다는 포부다. 백두산 하늘샘만으로 5년 후엔 1000억원의 매출이 거뜬하다는 계산이다.
롯데칠성음료의 유용상 신규사업팀장은 "세계적인 프리미엄 생수 브랜드를 만들기 위해 민족의 정기가 숨 쉬는 백두산의 천연광천수를 확보하게 됐다"며 "건강한 고급 생수를 찾는 국내 35~50세 소비자를 메인 타깃으로 공략하면서 중국에서도 백두산의 청정수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