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소재로 한 연극 '달빛 속으로 가다' '여행'이 대극장인 세종문화회관과 예술의전당에서 나란히 관객을 만난다.
◆ 달빛 속으로 가다
중견작가 장성희가 90년대 말 주변인의 의문사를 소재로 쓴 '달빛…'은 2000년 '새로운 예술의 해' 희곡 공모에 당선된 작품이다.
깊은 산중에 위치한 영불암에는 고시공부를 하다 실성한 청년 관식과 엄보살이 기거하고 있다. 어느 날 이곳에 자살한 사나이의 시체를 지게에 지고 한 중년 남자가 내려온다. 이어 늙은 시어머니와 며느리, 산에서 발을 접 지른 중년 의사, 그를 부축하고 온 의문의 남자 등이 모여든다. 달이 중천에 떠오르며 죽음과 관련한 각자의 사연들이 교차한다.
12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올리는 서울시극단의 김철리 연출은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삶과 죽음의 소재를 다양한 색깔로 버무리려고 노력했다"며 "장성희 작가 특유의 대사와 텍스트는 최대한 존중했지만 현대 사회의 모습 역시 작품에 투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문화회관은 주부 관객을 위해 매주 수요일 오후 3시 공연을 마련해 관람료를 할인하고, 21~23일 프리뷰 기간에는 전석 1만원에 제공한다. 다음달 21일~10월 7일 M씨어터. 문의:02)399-1114
◆ 여행
'여행'은 예술의전당이 선정한 명품 연극 시리즈 두 번째 작품으로 중년이 된 초등학교 동창들이 죽은 친구의 문상을 위해 모인 하룻밤 이야기를 통해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소시민들의 불안을 그렸다.
2005년 초연 당시 독일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에 공식 초청됐고, 2006년 서울연극제 우수작품상, 희곡상, 연기상, 무대예술상 등을 휩쓸었다. 연출 이성열. 다음달 21일~10월7일 자유소극장. 문의:02)580-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