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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이병헌 "1인2역, 생각보다 쉬웠어요"



지금 이병헌(42)은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한국영화로는 2년 만에 출연하는 '광해, 왕이 된 남자'(19일 개봉)에서 데뷔 20년 만에 처음 사극에 도전했고, 카리스마에 가려진 코미디 본능을 적나라하게 꺼내 놓았다. 할리우드에서도 입지를 넓혀가며 누구 보다 바쁘게 활동하는 가운데 사랑도 놓치지 않았다. 그를 둘러싼 화제의 키워드를 짚어봤다.

1인2역

광해군과 그 자리에 대신 앉은 천민 하선을 동시에 연기했다. 두 인물을 오가는 건 어렵지 않았다. 단, 촬영장 섭외 문제로 대본 순서대로 찍지 못해 하선이 진짜 왕의 위엄을 갖춰가는 정도를 맞추는 게 힘들었다.

사극

처음이라 긴장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다. 수염 붙이는 건 끝날 때까지 힘들었지만 사극의 대사와 행동은 중독성이 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

코미디

그 동안 유쾌한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생각했는데 착각이었다. 실제 나를 보여줄 수 있는 매체에 노출을 안 하니까 일반 관객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모습의 간극이 컸던 것 같다. 하선은 내 안에 있는 진짜 모습에 가깝다. 직접 아이디어를 내 슬랩스틱 연기를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수위가 걱정됐다. 자칫 코미디가 과도하면 쓴 웃음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누르면서 부드럽게 끌어가도록 했다.

카리스마

'달콤한 인생'이나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영향이 컸다. 나의 꿈틀대는 개그 본능을 모르는 사람은 영화가 만들어 내는 나의 이미지만을 받아들일 것이다. CF 속 목소리도 만들어낸 것이다. 대부분 남자들이 그렇듯, 나도 그런 카리스마 넘치는 판타지를 꿈꾸기도 한다.

이병헌

진짜 내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민이다. 선배들로부터 "작품 속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하려면 실제 나를 보여줘서는 안 된다"고 배웠다. 그런데 요즘은 생각이 변했다. 작품도 중요하지만 대중과 괴리감이 있어서는 안 되겠더라.

지도자

이 영화는 우리가 그리는 이상적인 리더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생각하게 한다. 그러면서 성군이 된다는 것은 참 어렵다는 것도 느꼈다. 편집된 부분 중에 조내관(장광)이 "왕은 누구도 불쌍하게 생각하거나, 인정이 많아서는 안 된다"고 하는 대사가 있다. 판타지를 현실로 돌려놓는 씁쓸한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

식스팩

국내외를 오가며 바쁘게 촬영하지만 특별한 체력 관리법은 없다. "죽겠다. 죽겠다"하면서도 그냥 버틴다. 그래도 몸을 만드는 건 여전히 힘들다. '광해…' 때는 감독님이 몸에 왕(王)자가 없으면 좋겠다고 주문해 식단 조절도, 운동도 하지 않고 편하게 촬영했다. 15일 크랭크인하는 '레드2'에서는 '완벽한 몸'이라는 한 줄 지문 때문에 다시 식스팩을 만들어야 된다. 20일 정도 됐는데 안 하다 하니 더 힘들다. 토 나올 정도로 운동한다.

월드스타

설렘이 컸지만 현실적으로 냉정히 생각해 보면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할리우드에서 줄곧 연기해 온 사람들과 비교할 순 없을 것이다. 한국인이라서 영어가 서툴다고 이해해 주지 않는다. '광해…' 촬영 도중 '지아이조 2' 추가 촬영을 했는데, 사극 대사에 빠져 있다가 영어 대사를 하니 더 죽을 맛이었다. 대사 외우는데 급급했고, 그래도 입이 떨어지지 않아 스무 번 이상 NG가 났다. 너무 비참했다. 나는 여전히 한국 배우이고, 그들과는 몸에 벤 문화부터 다르다. 그래서 '월드스타'라는 말도 쑥스럽다.

핸드프린팅

할리우드란 내가 더 넓은 시장에서 작품할 수 있게 해 주는 선물 같은 느낌이었다. 그런데 얼마 전 핸드프린팅을 하고 온 뒤로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왠지 미국 관객에게도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은 기분이었다. '할리우드는 내게 보너스'라는 생각은 무책임한 것 같다. 지금은 운 좋게 출연 제의가 오지만, 앞으로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위치까지 가도록 잘해야겠다는 마음이다.

사랑

(배우 이민정과) 공개 연애를 결심한 후 거리 데이트를 상상하기도 했지만, 막상 공개하고 나서는 스케줄이 빡빡해 만나지도 못하고 있다. '레드 2' 촬영차 다음주면 캐나다로 가야 되는데 그 전까지도 제대로 된 데이트는 힘들 것 같다. 대화가 잘 통하고 나를 웃게 만드는 몇 안 되는 사람이다. '광해…' 촬영장에 도시락을 싸온 적이 있는데 요리도 잘 한다. 결혼과 관련해 너무 앞서가는 얘기들에 당황하고 상처받기도 한다. 언론 매체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면 (사랑을 키워가는) 과정 속에 큰 힘이 될 것이다.·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디자인/전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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