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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박강규의 컬처그루브 : 가장 강력한 무기는 '발상의 전환'



신작 '피에타'로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장편 경쟁 부문에 초청받은 김기덕 감독이 지상파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KBS '이야기쇼 두드림'이야 나름 진지한 토크쇼 형식이라 그러려니 했는데 아이돌들과 입담 좋은 연예인들이 출연해 재미 위주의 토크를 이어가는 SBS '강심장'까지 어울리지 않게(?) 나온 것이다.

세계 3대 영화제를 휩쓸며 작가주의 감독으로 인정받은 김기덕의 이미지는 그의 영화 만큼이나 무겁고 불편했다. 그런데 그는 다리에 직접 그려넣은 익살맞은 물고기 문신을 공개해 웃음을 빵 터뜨리는가 하면, 느닷없이 자청해 노래를 열창함으로써 출연자 및 시청자를 놀래켰다.

여배우들과의 염문설을 술술 해명하고, 자신에 대해 "밝고 귀여운 얼굴이다" "사실 나는 귀여운 사람이다"라며 개그 본능을 발휘하기까지 했다. 틈틈이 저예산 제작 현실과 국내 배우들의 소명의식, 산업의 메카인 청계천의 의미 등을 말했으나 과거와 달리 무거움을 덜어낸 가벼운 접근 방식이었다.

영화 홍보를 위해서였든, 자신에 대한 편견을 불식시키려는 의도였든 그의 예능 프로 출연은 '획기적인 사건'이다. 변화한 시대상, 대중과의 호흡 방식을 함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청률에 그닥 도움되지 않는 인물을 과감히 섭외한 제작진이나, 이를 흔쾌히 받아들인 작가주의 감독 모두 그동안 고수해온 '방식'의 전복이 줄 효과를 예측하지 않았을까. 그저 그런 인지도에 연기 경력 일천한 가수 서인국을 주연으로 캐스팅한 케이블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성공 사례에서도 드러나듯, 발상의 전환은 빛의 속도로 진화하는 대중과 교감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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