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풋한 청춘스타 송중기가 나쁜 남자로 이미지 변신을 꾀하는 각오를 드러냈다.

KBS2 새 수목극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차칸남자'에서 목숨처럼 사랑했던 여자에게 배신당하고 복수를 꿈꾸는 강마루 역을 맡은 그는 5일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은 없다. 광고를 생각하면 예전의 밝은 이미지를 유지하는 게 낫겠지만, 연기 못한다고 욕을 먹든 말든 성장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선택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데뷔 후 처음 타이틀롤을 맡아 드라마를 이끌게 된 것과 관련해 그는 "분량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아 의미 있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랬다면 (세종대왕의 아역으로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던) SBS '뿌리깊은 나무'를 만나지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랑하는 강마루에게 이용당하는 서은기 역의 문채원은 "사극을 쭉 하다가 오랜 만에 현대극을 해서 기대가 된다"면서 "촬영장에서 싸이의 '말춤'을 즐겨 추곤 하는데, 시청률이 잘 나오면 춤추는 영상을 찍어 공개하겠다"고 공약하기도 했다.

강마루를 배신한 한재희를 연기하는 박시연은 악평을 염려하는 말에 "안티팬도 팬이라 걱정하지 않는다. 악역이 될 수 밖에 없는 사연이 구구절절 나와서 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의 이경희 작가가 집필을 맡은 이 드라마는 정통 멜로물을 표방하며, 12일 첫방송된다. 연출자인 김진원 PD는 맞춤법이 틀린 제목에 대해 "주위에서 말이 많았지만, 나쁜 남자를 (반어법으로) 착하다고 표현하기 위해 '차칸남자'라 지었다"고 설명했다./탁진현기자 tak0427@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