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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MBC '골든타임'의 이성민은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더 많은 남자

요즘 안방극장의 '대세'는 바로 이 남자다. 다음주 종영 예정을 앞두고 연장과 시즌제 방송이 거론될 만큼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MBC 월화극 '골든타임'에서 부스스한 헤어스타일에 피로 얼룩진 수술복이 유일한 패션 아이템인 외과의사 최인혁으로 출연중인 이성민(44)이다. 시청자를 사로잡은 마성의 중년, 극중 최인혁과 이성민의 매력을 집중 분석했다.



▶ 현실 정면 돌파하는 우직한 캐릭터

주인공 캐릭터라면 밝혀지고도 남았을 법한 기본 정보들이 꽁꽁 감춰져 있다. "최인혁 교수는 사생활이 없게 생겼잖아요"라는 드라마속 동료 의사들의 대사가 이같은 특징을 뒷받침한다.

그나마 밝혀진 몇몇 설정 역시 주무대인 세중병원에 집중됐다. 취미인 모형 헬기 만들기는 외상센터 설립의 꿈을 대변하고, 생활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집은 환자와 진료만을 생각하는 삶의 방식을 드러낸다.

시청자들이 그토록 원하는 외상팀 코디네이터 신은아(송선미)와의 러브라인 역시 '그 사람'이라는 애틋한 호칭이나, 유리잔으로 연거푸 소주를 들이키고 나서야 "밥 한 번 먹읍시다. 남자친구하고!"라고 소리치는 모습에서 간접적으로 읽혀질 뿐이다.

달달하게 여심을 자극했던 기존의 남성 캐릭터들과 달리, 최인혁은 어려운 현실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우직한 모습이 가장 큰 매력이다. 최인혁의 모델로 알려진 아주대 외상외과 이국종 교수가 2010년 아덴만 작전 당시 석해균 선장을 살려냈지만, 이후 급격히 식어버린 외상센터 설립 열기를 지적하며 "국내 중증 외상 의료 체계 정립을 위해 옥쇄를 각오하겠다"고 말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최인혁 역시 "외상센터 설립이 국가에서 지원하는 예산만 바라보고 있다면 아무 의미 없다"며 목소리를 높인다.

권력앞에 정의와 소신이 사라진 오늘날, 환자 수술을 위해 병원에 사표를 내고 높은 연봉대신 리비아 행을 선택하는 그의 모습은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한다.

▶ 쉬지 않고 일해 '소성민' 별명

경북 영주 출신으로 10여년간 대구 연극무대에서 활동하다 2002년 극단 차이무에 입단한 이성민은 2007년 사극 '대왕 세종'의 최만리 역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안방극장에서의 필모그래피는 다양하다. 툭하면 무시당하는 레스토랑 사장('파스타' 설준석), 처세술에 뛰어나고 남을 쉽게 이용하는 신경외과 의사('브레인' 고재학), 모범생 스타일의 대한민국 국왕('더 킹 투하츠' 이재강)까지 같은 배우가 연기했다고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다.

팬들은 쉬지 않고 여러 작품에 출연한 그를 두고 소처럼 일한다는 뜻에서 '소성민'이란 별명을 붙여줬을 정도다.

이 같은 연기 경력은 최인혁이란 인물을 만나면서 비로소 빛을 발하고 있다. 빠른 말투와 대사 도중 한 박자 쉬어가는 특유의 화법은 긴박한 상황을 전달하고, 눈빛 하나만으로 실수투성이 인턴 이민우(이선균)를 질책하고 격려한다. 앞서 '골든타임'의 연출자을 맡은 권석장 감독은 "이성민은 보여진 것 보다 숨겨진 것이 많은 배우다. 카리스마 있고 선 굵은 캐릭터인 최인혁을 충분히 잘 소화해 낼 수 있을 거란 신뢰가 있었다"며 캐스팅 배경을 밝힌 바 있다.

캐릭터와 하나가 되기 위해 드라마 시작을 앞두고 7㎏ 가까이를 감량한 그는 "석 달 넘게 부산 세트장에서만 촬영하다 보니 인기를 실감하기 어렵다. 드라마에 누가 되지 않으려 그저 노력할 뿐"이라며 극중 최인혁처럼 간결명료하게 말했다.

한편 '골든타임' 종영 후에는 다음달 합류할 연극 '거기'에서 온천호텔 주인 춘발 역을 맡아 걸쭉한 강원도 사투리 연기를 선보인다. 이어 올해 말 개봉 예정인 영화 '슈퍼스타'에서는 어린이 뮤지컬 제작자로 변신한다.·디자인/전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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