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10일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5·16쿠데타 및 유신체제 평가 논란에 대해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프로그램 진행자인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가 홍사덕 전 의원의 유신옹호 발언에 대한 입장을 묻자 "몇 십 년 전 역사라 지금도 논란이 있고 다양한 생각이 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역사가 객관적인 판단을 해 나가지 않겠는가, 역사의 몫이고 국민의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특히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어라'라고 하면서 나라를 위해 노심초사했다"며 "그 말 속에 모든 것이 다 함축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당시에 피해 입거나 고초를 겪은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제가 사과드리고 우리 민주주의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 나가야 된다"고 설명했다.
1970년대 대표적인 공안사건인 인혁당 사건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여부를 묻자 "그 부분에 대해서도 대법원 판결이 두 가지로 나오지 않았나"라며 "(국민들의) 앞으로의 판단에 맡겨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답변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안철수 협박은 침소봉대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협박' 논란에 관해서는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하더라도 좀 더 주의를 했어야 한다"면서도 "친구 사이의 전화통화를 너무 침소봉대하는 것도 구태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국 서울대 교수는 이날 박 후보의 발언에 대해 자신의 트위터에 "여전히 시대적 상황을 들며 5·16과 유신을 부정하지 않는다"며 "향후에도 시대적 상황을 운운하며 민주주의를 부정할 수 있다는 자백"이라고 평했다.
진중권 동양대 교수도 트위터를 통해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과 이한구 원내대표의 싸움은 의미하는 바가 크다"며 "박근혜 공약은 아마도 여기저기 모순들이 가득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