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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고치는데 7만원 적성검사 받는데 9만원

#사례1=금융권 입사를 준비하는 한양대 이모(24)씨는 이번 방학기간 동안 토익과 토익스피킹 3번씩, MOS 자격증 1번을 응시했다. 응시료가 4만2000원, 7만7000원, 31만6000원씩인 것을 감안하면 시험을 보는 데만 67만3000원을 쓴 셈이다. 여기에 토익학원(45만원), 토익스피킹학원(16만원), 일본어학원(13만원), MOS 학원비(15만원), 금융3종 자격증 수강비(55만8000원) 등도 만만치 않다. 두 달 조금 넘은 취업준비에 들어간 돈이 무려 220만원에 달했다.

이씨는 "대학 등록금의 절반 가량이 취업준비에 들어간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사례2=부산 출신인 서울대 공대생 최모(26)씨도 이번 방학기간 동안 취업준비에 들어간 돈이 200만원을 육박한다. 시험은 토익과 토익스피킹 시험을 두차례 씩만 치렀지만 영어학원, 스피치 학원에 자격증 학원까지 다녔다.

최씨는 "고향 선배가 서울에서 직장을 다니려면 사투리를 고쳐야 한다고 충고해 한회에 7만원 씩하는 스피치 학원에 다니고 있다"며 "취직을 위해 말투까지 바꿔야한다니 여간 부담되는 것이 아니다"고 고개를 떨궜다.

요즘 구직자들 사이에서 '유전합격 무전탈락'이라는 한탄이 끊이질 않고 있다. 갈수록 치열해지는 스펙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청난 비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국내 4년제대학 2,3,4학년 학생 775명을 대상으로 '취업 사교육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연평균 취업 사교육비는 무려 263만원에 육박했다고 12일 밝혔다.

'취업 사교육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현재 받고 있는가'라는 질문에는 무려 48.8%가 '그렇다'고 답했다. '영어'분야 사교육을 받는다는 대학생은 전체 응답자 중 87%로 가장 많았고, '전공'분야 취업 사교육을 받는 대학생도 78.6%에 달했다.

최근 들어서는 '제2의 수능'으로 불리는 인적성검사가 구직자들에게 큰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

언어·수리·추리·시사상식 등으로 지원자의 직무적합도를 평가하는 인적성검사는 기업별로 유형이 다양해 혼자 준비하기 벅차다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터져 나온다.

대기업 입사를 준비중인 한 구직자는 "공무원·영어 학원과 연계해 수강생을 모집하는 인적성검사 전문 학원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며 "문제풀이반은 하루 특강에 6만~9만원, 단기 집중반은 일주일에 10~12만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펙이 좋은데 '광탈(광속 탈락)'했다"는 무용담이 속출하면서 자기소개서를 대신 써주는 사설 업체들은 난립하고 있다.

모 업체는 첨삭 자소서 1편에 9만원, 이력서는 5만원, 대학원 출신 '작가'가 처음부터 써주는 자소서는 18만~25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구직자의 불안 심리를 자극해 스펙경쟁과 자격증 취득을 부추기는 학원들의 말에 더 이상 현혹되지 말라고 충고하고 있다. 기업체에서 원하는 인재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는 현실을 주목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김화수 잡코리아 대표는 "구직자들은 스펙만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기업들이 원하는 공통적인 인재상은 근성, 책임감, 창의성"이라며 "학원 등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기업과 취업 포털이 마련하는 취업박람회와 대학 취업지원센터 등을 적극 활용하면 적은 비용으로도 취업준비를 착실히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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