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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문화종합

필름리뷰 : 풋풋한 성장통, 짠한 모성애 '늑대아이'



애니메이션 '시간을 달리는 소녀'와 '썸머워즈'를 연출한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비일상적인 이야기를 마치 주변에서 흔히 일어나는 일처럼 보여주는 특별한 재주를 지녔다.

제목에서 왠지 쓸쓸함이 느껴지는 '늑대아이'는 호소다 감독이 다시 한번 비범한 재주를 부린 환상적인 작품이다.

대학시절 도강 중인 한 남자와 사랑에 빠진 하나. 그 남자는 늑대인간이었고, 둘 사이에 귀여운 남매가 생긴다. 하지만 남자는 불의의 사고로 곁을 떠나고, 하나는 어린 유키·아메 남매와 함께시골로 이사하는데, 늑대아이를 키워야 하는 하나에겐 육아와 살림을 꾸려나가는 것이 만만치 않다.

다양한 삶의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극 초반 하나가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지는 장면은 마치 '건축학개론'이나 드라마 '사랑비'의 한 장면처럼 첫사랑의 느낌이 배어난다. 그러다 하나가 두 남매를 데리고 시골로 오면서는 모성애의 애잔함을 느끼게 된다. 유키와 아메 남매가 커가면서는 늑대와 인간 사이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민하는 성장 영화로 변환된다.

호소다 감독의 '마술'은 이 지점에 있다. 이 모두가 영화 속 시골 마을의 계절이 변하듯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늑대아이를 키우는 하나의 특별한 이야기는 마치 내 곁의 누군가의 이야기처럼 가깝게 다가온다. 하나와 두 남매 그리고 시골 마을 사람들이 나누는 사랑과 정은 보름달 같은 정겨움이 있다.

전체적으로 서정적인 그림 속에 유키와 아메가 흥분하면 귀여운 아기 늑대로 변하는 모습은 너무 사랑스럽고, 이들이 숲속으로 있는 힘을 다해 달릴 때면 마치 내가 그들과 함께 숲 속을 뛰는 것처럼 가슴이 시원해진다.

더불어 가슴 한켠이 아려온다. 하나가 겪었을 삶의 무게가 서서히 전해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야기에 빠지게 하는 힘이 '늑대아이'에겐 있다. 13일 개봉. 전체 관람가./이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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