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 가장 긴 시간 일하면서도 임금은 절반 수준 밖에 받지 못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 때문인지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경제활동인구가 빠르게 감소해 노동력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6일 '한국 고용의 현주소: OECD 국가와 주요 고용지표 비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주당 평균 근로시간(2010년 기준)은 44.6시간으로 OECD 국가 중 최고 수준이었다. 그런데도 연평균 실질임금은 3만5406달러(약 3900만원)로 OECD 회원국 가운데 중간에 불과했다.
이에따라 지난해 경제활동참가율은 66.2%로 OECD 국가(평균 70.6%)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15세에서 24세 사이의 경제활동참가율의 경우 25.5%로 나타나 헝가리와 룩셈부르크를 제외하고는 가장 낮았다. 이는 고학력화와 이에 따른 심각한 일자리 '미스매치'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남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은 군복무 문제 등으로 여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여성은 결혼과 출산으로 인해 25세에서 54세 사이 경제활동인구참가율이 급격히 하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더 큰 문제는 저출산·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2016년부터 급감할 것이란 점이다.
2010년의 생산가능인구를 100으로 보았을 때 2040년의 수치는 한국이 80.2로 미국(111.4), 프랑스(100.2), 영국(104.3), 중국(88.5) 보다 크게 낮을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경제 내 주된 근로 연령층의 비중(25~54세)은 2010년 58.7%에서 2040년 37.4%으로 급감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일할 사람도 일할 의욕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현실이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며 "이를 개선하려면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격차를 줄이고 직장인들의 퇴직 시기를 늦추며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여성과 청년층의 고용률을 높이는 전국가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