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추석 연휴를 한 주 앞두고 고심에 빠졌다.

16일 민주통합당 경선이 마무리되면서 문재인 후보와 유력한 대선 후보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발걸음에 대한 세간의 이목이 집중됐다. 컨벤션 효과로 문 후보의 지지율 상승세도 가파르다.

역사인식 논란으로 주춤한 박 후보 측은 안팎에서 변화의 계기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후보 선출 직후 다양한 행보를 통해 쌓은 호감도를 인혁당 관련 발언 이후 상당 부분 잃었다는 평가다.

이주영 대선기획단장은 최근 역사인식 논란에 대해 "아버지와 딸로서가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보고,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도 안고 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게다가 13일 박 후보는 정수장학회와 관련 "이사진이 잘 판단해주셨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해 최필립 이사장의 조기 퇴진을 우회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정수장학회에 대해 자신과 무관하다며 선을 그었던 점에 비춰보면 박 후보가 이번 추석을 계기로 자신의 역사인식에 대한 변화된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되는 부분이다.

박 후보 측은 지난 주말 국민행복추진위 구성을 통해 경제민주화 등에 대한 이견 정리, 비박과의 관계계선, 구체적 정책으로 어필할 수 있는 카드 마련에 부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이택수 대표는 "지지율이 하락하는 추세로 추석을 보내면 하락 현상이 증폭될 수 있다"면서 "전향적인 과거사 인식이나 국민에게 어필할 정책 등을 내세울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