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국립공원 안에 있는 옹달샘 세 곳 가운데 두 곳은 식수로 사용하기 힘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관리공단은 지난달 북한산 내 옹달샘 수질 검사를 한 결과 총 26곳 중 18곳(69%)이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고 17일 발표했다.

부적합 사유로는 강북구 우이동 용담수 등 17곳은 총대장균군이 검출됐고 대장균이나 분원성 대장균군이 발견된 곳도 10곳에 이른다.

성북구 정릉동 용화천 등 3곳은 기준치 이상의 일반 세균이 검출, 식수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북한산 옹달샘 오염도는 보통 약수보다 높다. 환경부가 2009년 전국 약수와 우물 등을 조사한 결과 부적합 판정을 받은 곳은 전체 22.8%였다. 다른 국립공원 옹달샘(50% 안팎)의 부적합 비율과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공단 관계자는 "탐방객과 동물이 늘어나는 추세도 옹달샘 수질 오염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개나 고양이 같은 애완 동물을 데리고 국립공원에 들어가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김유리기자 grass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