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신한 기획과 신선한 캐스팅으로 사랑받고 있는 케이블과 달리, 주요 시간대의 지상파 드라마 대부분은 낮은 시청률에 고전중이다.
19일 AGB닐슨미디어리서치의 전국 시청률 집계에 따르면 전날 MBC 월화극 '골든타임'은 15.2%로 정상을 독주했으나, 전주보다 0.3% 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시간대의 김강우·조여정 주연의 KBS2 '해운대 연인들'과 김희선·이민호 주연의 SBS '신의'는 '도토리 키 재기' 식의 경쟁을 벌이는데 그치고 있다. '해운대…'는 10.3%로 꼴찌 탈출에 겨우 성공했고, '신의'는 17일에 비해 0.3% 포인트 떨어진 10.2%로 최하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신의'가 꼴찌로 밀려나기는 3일에 이어 두 번째다.
이처럼 지상파 드라마들이 쟁쟁한 톱스타들을 앞세우고도 화제를 불러일으키는데 실패하고 있는 까닭은 갈팡질팡하는 줄거리 전개 탓으로 풀이된다. 출발 당시 판타지 액션을 표방했던 '신의'는 로맨스로 방향을 급히 선회하면서 시청자들의 시선을 분산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로맨틱 코미디로 출발했던 '해운대…' 역시 호텔 인수를 둘러싼 세력 다툼이 본격화되면서 당초의 색깔이 흐려지고 있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연장 방송이 확정된 '골든타임' 또한 '떡밥 던지기' 식의 지지부진한 내용 늘이기가 본연의 매력을 깎아먹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방송계 관계자는 "요즘 케이블 드라마는 누구를 향해 무엇을 이야기할 지가 명확한 반면, 지상파는 온갖 소재를 한데 섞은 '잡탕밥'같다"며 "그럴 싸한 내용에 유명한 연기자들만 앞세우면 기본은 갈 것이라고 믿는 제작진의 인식이 안일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성준기자 wh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