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부부의 이혼은 줄어들고 있는 반면 황혼이혼은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자녀수가 많을수록 이혼율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법원행정처가 발간한 2012사법연감에 따르면 지난해 이혼사건 접수건수는 11만4284건으로 2010년 11만6858건에 비해 2574건(0.02%) 감소했다.
그러나 황혼이혼은 꾸준히 늘고 있다. 결혼생활을 20년 이상한 부부의 이혼사건은 2만8299건으로 2010년 2만7823건과 비교해 476건(0.01%) 증가했다. 2007년 2만4995건, 2008년 2만26942건, 2009년 2만8261건을 기록했고, 2010년 2만7823건으로 잠시 주춤했다가 지난해 다시 2만8000건을 넘어섰다.
특히 황혼이혼 비율은 결혼 4년 미만의 신혼이혼을 따라 잡을 만큼 증가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전체 이혼사건 가운데 황혼이혼은 24.8%로 신혼이혼(26.8%)과 비슷해졌다.
아울러 미성년 자녀가 없는 상태에서 이혼한 부부가 5만3856쌍으로 전체의 47.2%를 차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출산율 하락과 함께 자녀가 결혼이나 분가한 뒤 이혼하는 황혼이혼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에 자녀가 1명이나 2명인 경우 이혼 건수는 2만9000건, 2만6678건으로 줄었다. 자녀가 3명이상 있을 경우 이혼건수는 4410건으로 확연히 줄었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가 5만1315건(45.5%)으로 가장 많았고 경제적인 문제가 1만4031건(12.4%)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배우자의 부정(8.2%), 가족 간 불화(7.1%), 정신적·육체적 학대(4.7%) 등을 거론한 이혼 부부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