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진이 주연작 '피에타'의 제69회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 후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았다며 뿌듯해했다.
극중 잔인한 사채 해결사를 열연한 그는 19일 서울 삼청동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수상 후 달라진 점을 묻는 질문에 "식당과 주차장 등 가는 곳마다 인사를 받는다. 살면서 축하한다는 말을 이렇게 많이 들어본 건 처음"이라며 "특히 사람들이 태극전사에게나 하는 '수고했다'라는 말까지 해줘 더 좋았다"고 소감을 털어놨다.
이번 수상의 의미에 대해서는 "10년간 따라다니던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의 이미지를 없애줬다. 무엇보다 대한민국 영화사에 내 이름이 길이 남았다는게 뜻깊다"면서 "물론 내 연기에 대해 아쉬운 평도 있지만 비판이 있어야 발전한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해야할 일이 많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상식 당시 파리에 머물러 참석하지 못했던 것과 관련해서는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다.
짧은 기간에 찍은 저예산 영화라 수상을 기대하지 않았다며 "초청받은 배우나 감독이 현지 호텔에 공식적으로 머물 수 있는 기간이 2박뿐이라 그냥 파리로 갔었는데, 시상식 당일에야 수상 소식을 전해들어 돌아오는 티켓을 구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영화제에도 사비를 털어 참석한 거라 스타일리스트를 대동하지 못해 헤어와 메이크업 손질을 직접 하고 다녔다"고 숨은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또 이탈리아 개봉용 포스터에 자신의 영문 이름이 'LEE JUN JIN'(이전진)으로 오기된 것을 공개한 뒤 "이 사실을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더라"며 서운함을 내비쳤다.
이 작품은 이달초 한국영화로 최초로 칸·베를린과 더불어 세계 3대 영화제 중 하나인 베니스에서 그랑프리에 해당되는 황금사자상을 받았다.·사진/한제훈(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