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대선 후보가 국립현충원에서 역대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며 첫 대선행보를 시작했다.

안 후보는 20일 서울 동작동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현충탑에 헌화하고 방명록에는 '대한민국의 새로운 변화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고 적었다.

이후 박태준 전 포스코 명예회장,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했다.

안 후보는 각 묘역 방명록에 '역사에서 배우겠습니다'란 글을 똑같이 남겼다.

안 후보는 이어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높은 공직에 있는 사람들이 현충원에 참배하는 이유가 두 가지가 있다"고 운을 뗀 뒤 "하나는 역사에서 배운다는 마음에서 공(功)은 계승하고 과(過)는 바로 잡으려 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여기에 많은 무명용사들이 바로 역사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진정한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되새기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참배에는 민주통합당 기획·전략통으로 꼽히는 박선숙 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참석, 눈길을 끌었다.

박 공동선대위원장은 "안 원장이 내딛은 새 정치의 걸음이 '정당이 국민에게 신뢰받고 거듭나는 출발점'이 될 거라 믿기 때문"이라고 안 캠프 합류 이유를 설명했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그의 행보가 '안철수 캠프행'을 위한 연쇄 탈당 신호탄이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