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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로펌은 꿈' 백수 신세 면하면 다행...로스쿨 변호사들의 굴욕

#사례1= 외국계 기업을 다니다 전문성 확보를 위해 로스쿨에 진학한 이모씨는 1학년 1학기를 끝내자 마자 휴학하고 자퇴까지 고려 중이다. 이씨는 "그동안 들어간 입학금과 등록금 1000만원이 아깝기는 하지만 앞으로 3000만원이란 많은 비용과 시간을 지불하기에는 졸업 후 전망이 너무 불투명하다"며 "비슷한 고민으로 동기중 10%가 이미 휴학중"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사례2=내년 졸업예정인 김모씨는 요즘 잠이 안온다. 약대출신으로 '제약 특허법 전문 변호사'를 꿈꾸며 로스쿨에 들어왔지만 지방 로스쿨 출신이 뛰어넘기에는 현실의 벽이 너무나 높았기 때문이다. 김씨는 "로펌은 서울 로스쿨 출신을 선호하고, 검사 임용도 최상위 몇 명만 가능한 현실"이라고 "졸업 후 무엇을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다"고 고개를 떨꿨다.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졸업만 하면 전문 법조인으로서 활동할 것이라는 '장밋빛 미래'는 사라진지 오래고 이젠 일자리조차 구하기 힘든 상황이다.

실제로 삼성그룹은 20일 로스쿨 출신 변호사들을 일반직 직원으로 채용한다고 발표했다.

그동안 최소 과장급 이상으로 채용해 왔던 우대정책이 사라진 셈이다. 특히 삼성은 이들 변호사를 법무 분야가 아닌 총무, 마케팅 등의 일반 부서에 대리급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이미 이런 조짐은 '로스쿨의 굴욕'사건 때부터 감지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경기도가 행정심판 업무를 담당할 6급 계약직 공무원 1명을 채용하는데 로스쿨 출신이 무려 21명이나 지원했다. 이 중 행정고시(현 5급 공무원 시험) 합격자와 같은 5급 대우를 받아왔던 사법연수원 출신 지원자도 2명이나 됐다.

로스쿨 준비생인 한모(28)씨는 "6급, 그것도 계약직에 20여명이 지원했다는 사실은 충격"이라며 "로스쿨 출신이 많았다는 것은 그만큼 취업이 힘들다는 이야기"라고 씁쓸해했다.

로스쿨의 인기도 자연히 사그라들고 있다.

로스쿨 입학시험(LEET)이 2008년 처음 시작된 이래 지난달 22일 열린 '2013학년도 LEET' 응시율은 5년 만에 9683명에서 7628명으로 28% 감소했다.

로스쿨생 김모씨는 "전국의 우수 인재들을 뽑아놓고 이렇게 사장시키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낭비"라며 "한 학기에 1000만원이상 드는 로스쿨 학비 부담을 일반 법대 수준을 낮추고 국제법률 전쟁에 대비해 국가 관련기관에서 채용인원을 대폭 늘려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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