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20일 '박근혜-안철수-문재인' 3자 회동에 대해 "만나는 것은 기회가 되면 얼마든 만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날 무소속 안철수 후보는 공식 출마선언을 하면서 "정치 개혁은 선거 과정에서부터 풀어나가야 한다"며 "박·문 후보와 함께 모여 국민을 증인으로 선의의 정책 결정을 하고, 더 나은 미래를 위해 협력하기로 약속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박 후보는 이날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MBC드라마 세트장을 찾아 외주드라마 제작진과의 간담회를 가진 뒤 취재진들에게 안 후보의 제안에 대해 "깨끗한 선거 치르자는 그런 얘기로 보인다"며 "나도 그것을 누누이 강조해 왔다. 선언으로 되는 일이 아니라 실천을 열심히 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안 후보가) 늦었지만 출마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정책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국민들이 그걸 보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박 후보는 국내 주요 인터넷 포털회사인 다음커뮤니케이션을 방문, 젊은 직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워킹맘의 애로사항, 젊은 층이 느끼는 문제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안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가운데 이뤄진 방문이라 관심이 집중됐다.

박 후보는 이 자리에서 "우리 사회가 역지사지의 정신으로 인터넷이 남용되지 않도록 좋은 인터넷 문화를 만드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오후에는 경기 성남시 소재 NHN을 찾아가 사내 도서관을 둘러본 뒤 직원 10여명과 간담회를 가졌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