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대치 우먼스 스토어' 일일직원된 여성 펜싱스타 5인방
"1일 매니저 체험이요? 운동 밖에 모르는 저희가 할 수 있을까요? 그래도 색다른 경험이라 셀레고 무척 기대됩니다."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아디다스 매장에 모인 '꽃미녀 검객'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번졌다.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여성 전용 숍인 '아디다스 대치 우먼스 스토어' 오픈을 기념, 런던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 김지연·신아람·정효정·최인정·최은숙 선수를 초청해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미녀 펜싱 선수 다섯 명은 아디다스 대치점의 1일 매니저로 변신해 소비자들에게 올가을 유행할 우먼스 스포츠 웨어를 제안했다. 또 선수들이 판매한 제품을 포함해 당일 판매 금액의 일부를 자선 단체에 기부했다.
◆운동할 땐 기능성 따져보세요
"저희가 추천하는 제품을 고객들이 마음에 들어했으면 좋겠어요. 수익금을 좋은 곳에 쓴다니까 마음가짐부터 달라지네요. 열심히 많이 팔겠습니다."
첫 경험의 두려움도 잠시, 일일 판매사원으로 나선 꽃미녀 검객들은 굳은 각오를 다졌다.
여자 펜싱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김지연 선수는 운동복을 고를 때 편안한지 꼼꼼히 따져보라고 했다.
"전 스타일은 신경 안써요. 주로 짧은 반바지·레깅스·반팔 티셔츠를 입고 연습하는데 운동에 방해되는 요소는 애초에 없애는 게 좋습니다."
정현정 선수는 '기능성'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펜싱의 경우는 다리나 손을 뻗는 동작이 많아 신축성 좋은 소재를 골라야 해요. 다른 운동도 마찬가지로 무조건 편한 트레이닝복 보다는 운동 종목에 맞는 전문 제품을 선택하세요."
◆톤온톤 코디가 스타일 살려요
하루에 절반 이상을 운동복만 입고 지내는 펜싱 국가대표팀 선수들도 꾸미기 좋아하는 20대 여성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훈련 중에도 '스타일'은 놓칠 수 없는 부분이다. 선수들은 자기 만의 스타일링 팁과 올가을 유행할 운동복 트렌드를 귀뜸했다.
특히 런던 올림픽 '잃어버린 1초'의 주인공 신아람 선수는 패션에 민감한 편이다. 매일 아침 그날 기분에 따라 운동복을 고르는데, 스타일이 마음에 안드는 날이면 운동도 잘 안된다.
"컬러 매치가 중요해요. 상·하의, 신발까지 같은 색으로 통일하는 '깔맞춤'은 피하세요. 상의를 밝게 입고 하의와 신발을 어둡게 하면 한결 날씬해보여요."
최인정·최은숙 선수는 튀는 색상으로 밋밋한 패션에 포인트를 주라고 조언했다. 모노톤의 운동복에는 비비드 컬러 신발을, 검정색의 하의와 신발에는 핑크색 상의를 매치하는 식이다.
◆꾸준한 관심과 애정 부탁해요
이번 런던 올림픽 펜싱 메달리스트들은 탁월한 실력은 물론 출중한 외모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난생 처음 펜싱 외에 TV 예능 출연, 패션화보 촬영 등으로 숨가쁜 나날을 보내는 중이다. 일거수 일투족이 기사화되고 사람들이 알아보는 게 부담스럽지만, 이 모든 게 펜싱에 대한 애정이라 생각하면 즐겁기만 하다.
"올림픽 이후 펜싱에 보여준 국민적인 관심에 감사할 뿐이예요. 배우려는 사람도 늘어서 지역별로 펜싱 클럽도 많이 생겼다고 하던데요. 장비가 비싸서 아직은 진입 장벽이 높지만 언젠가 태권도 같은 국민 스포츠가 될 거라 기대합니다."
그동안 안 해본 진한 화장, 동경하던 스타들과 한 자리에 서는 색다른 경험에 정신 없지만 본업은 '국가 대표팀 선수'다.
"국내외 대회와 아시안 게임, 멀게는 4년 뒤 브라질 올림픽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열심히 훈련 중이예요. 그게 바로 국민들의 관심에 보답하는 길이잖아요. 앞으로도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멋진 경기 보여드리겠습니다. 많이 응원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