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가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에 대한 사과 발언을 했지만 이에 대한 반응은 각각 온도차가 있었다.
24일 박 후보의 사과 발언에 대해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는 "힘들었을텐데 잘 한 일이다. 우리 역사를 제대로 정리해 화합과 통합으로 가는 출발점이 됐으면 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민주당 정성호 대변인은 기자회견을 통해 "늦기는 했지만 기존의 입장보다 진전된 내용이어서 다행"이라며 "앞으로는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평가했다. 무소속 안철수 후보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었지만 필요한 일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야권 일각에서는 박 후보가 억지로 떠밀려 국면전환용 카드를 꺼내들었다며 평가절하했다.
통합진보당 민병렬 대변인은 "어디까지가 진심인지 의심스럽다"고 논평했다. 새진보정당추진회의 이정미 대변인도 "사과가 최근 잇따른 과거사 논란으로 인한 위기상황에 대한 수습책이 아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진보신당 추진위원회 홍세화 대표는 "정수장학회 문제 등에 대한 언급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
◆인혁당 유족 "가만히나 있어라"
인혁당 유가족들은 "수세에 몰리자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했다"며 "차라리 가만히 있어 달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박 후보의 사과 발언이 향후 지지율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집중됐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본인이 직접 사과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지율 반등의 모멘텀은 마련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도 "국민대통합위원회를 언급한 만큼 향후 유권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자세와 정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관 마레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시기가 늦은 감이 있어 사과 발언만으로 대세를 반전시키기에는 부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