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12일부터 역대 출연배우 출동 릴레이 무대
창작 뮤지컬로 스테디셀러를 기록중인 '빨래'가 2000회 공연을 맞는다.
추민주 연출이 200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기념으로 만든 이 작품은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몽골 출신의 이주 노동자 솔롱고와 강원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힘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는 스물일곱 살 나영이를 통해 고단하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삶의 희망을 노래한다.
2005년 4월 국립극장에서 초연한 뒤 2008년부터 대학로로 자리를 옮겨 2010년 1000회 공연을 돌파하는 등 매년 공연 때마다 흥행을 기록했다.
특히 올해는 일본으로 라이센스를 수출해 2~8월 공연을 펼쳤고, 대본이 중·고등학교 교과서에 실리는 경사도 맞았다. 2000회 공연을 기념한 국내 무대는 다음달 12일~11월 11일 대학로 학전 그린 소극장에서 열린다.
'빨래' 제작사인 명랑시어터 수박 최세연 대표는 "어려운 이웃들의 삶을 담은 따뜻한 이야기는 한국만의 특수한 상황이 아니라 세계 어디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라며 "지난해 대지진을 겪으며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는 일본 관객 역시 공연을 본 뒤 감동적이라는 찬사를 쏟아냈다"고 밝혔다.
일본 공연 때도 직접 연출을 맡은 추민주는 "미묘한 한국적 정서를 전달하기 위해 일본어 공부에 매진했다"며 "빨래를 해본적이 없는 일본 배우들에게 처음 가르친 것은 직접 손으로 하는 빨래였다. 대화를 나눌 때는 스킨십을 자주 사용했다"고 미소지었다.
지금까지 빨래를 거쳐간 배우는 85명이 넘는다. 그 중 홍광호·임창정·성두섭·김재범·엄태리·조선명 등 15명의 솔롱고와 14명의 나영을 배출했다.
이번 2000회 기념 공연에는 7명의 솔롱고와 7명의 나영이 번갈아가며 무대에 오른다. 또 일본 뮤지컬 배우 나카노 마나는 한국에 직접 오디션을 보러 오는 열의를 표했고, 오프닝 무대에서 여직원으로 출연한다.
2막 시작인 작가 사인회 장면에서는 특별 손님이 깜짝 등장하고, 11월 11일 마지막 공연에서는 역대 배우들이 모두 참석해 감사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문의: 02)928-33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