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식물의 품종 개량에도 방사선을 쓴다고 하던데 가능한 일인가요? 공업 분야에서도 방사선을 활용하고 있나요?
A.동식물에 방사선을 쪼이면 변화가 생깁니다. 약간의 방사선을 쪼이면 돌연변이를 만들 수 있고 많이 쏘이면 죽이는 성질이 있습니다. 돌연변이를 만드는 성질을 이용하면 기본 품종의 우수한 특징은 보존하면서 특정 형질을 가진 품종을 개발할 수 있지요. 또 보통 방법으로 안 되는 작물끼리의 교배도 가능하답니다. 우리나라는 이미 방사선을 이용해 벼, 콩, 참깨, 무궁화 등의 신품종을 개발해 보급했지요. 또 죽이는 성질을 이용하여 해충의 방제, 식품의 멸균, 발아 방지, 유해 세균 방제 등에도 아주 요긴하게 쓰고 있습니다.
공업 분야에서도 방사선을 많이 이용하기도 합니다. 방사선의 물질을 변화시키는 성질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때 배운 물리지식을 다시 떠올려볼까요? 방사선은 물질을 통과하면 원자핵과 충돌하면서 전자를 떼어내는 작용을 통해 자신이 가진 에너지를 소비하면서 물질의 결정구조를 파괴하거나 전자 상태를 변화시킬 수 있답니다. 이러한 성질을 이용해 내열성이 우수한 케이블이나 레이디얼타이어 등을 만드는 것이지요. 의료계에서 방사선을 쪼여 암세포를 파괴하고, 암 진단을 위해 몸 내부에 주입하는 방사성동위원소를 만드는 것도 이 원리를 이용한 것이랍니다.
물질을 통과하고 나온 방사선의 세기 변화를 측정하면 그 물질의 두께나 밀도를 알 수 있습니다. 측정하려는 대상에 접촉하지 않고도 뜨겁게 달구어진 고온·고압의 탱크 철판도 두께를 매우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으며, 철관 속을 흐르는 액체의 밀도 등도 외부에서 알 수 있지요.
이렇게 물체를 파괴하지 않고 내부 상태를 조사하는 방법을 비파괴검사라고 합니다. 방사선을 이용하면 항공기, 대형 댐, 원자로, 문화재 등에 생긴 결함의 유무, 위치, 크기 등을 판별할 수 있답니다.
Tip. 환경 보전에도 방사선의 힘을
화합물을 분해하고 살균하는 방사선을 이용해 배연, 폐수와 하수 처리 때 나오는 침전물 같은 폐기물을 위생적으로 처리할 수 있답니다. 특히 하수 침전물에는 비료 성분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므로 이것을 방사선으로 살균한 후 퇴비로 활용하는 곳도 많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