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명절 한가위를 앞두고 오랫만에 만나는 친척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을 생각에 들뜬 사람들도 있겠지만, 특별한 날인 만큼 난감한 상황도 있기 마련이다. 2012년 F/W 최신 버전 유행어와 명대사로 보는 한가위 특별 상황 대처법을 소개한다.
▶시험성적·취업결과·결혼소식 묻는 어른들께 "궁금해요? 궁금하면 500원" (KBS2 '개그콘서트'의 '거지의 품격')
친척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난감한 질문들이 쏟아지기 십상이다. 이 때 '꽃거지 전법'을 사용해 보자. 웃음을 방패삼아 화제를 벗어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완이 좋다면 올 한가위 한정 프로젝트 '500원 모아 태산'에 도전해 볼 수도 있다.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할 때 "나 가끔 사는 게 힘들어" (영화 '도둑들'의 예니콜)
예상치 못한 친척의 방문으로 당황할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명대사다. 흔히 꾀병이나 엄살을 부릴 때 사용됐던 상용 어구인만큼, 진정성을 위해 포즈에 각별히 유념할 것을 권장한다. 청순한 표정과 함께 팔과 다리를 뻗고 힘 없이 쓰러지는 것이 포인트다.
▶마음 속을 대변하는 마법의 개 "브라우니 물어" (KBS2 '개그콘서트'의 '정여사')
터무니없는 액수의 용돈이나 무리한 체육 활동을 원하는 친척 아이들에게 효과적인 한마디다. 차마 자신이 직접 할 수 없는 행동을 봉제인형인 브라우니에게 지시함으로써 일종의 화풀이도 가능하다. "브라우니 짖어" "브라우니 침착해" 등 앞에 브라우니만 붙이면 다양한 응용이 가능하다.
▶ 쿨하고 시크한 작별인사의 정석 "나하고 뭐 연애해? 빨리 가봐" (MBC '골든타임'의 최인혁)
헤어짐은 만남 만큼이나 어색한 순간이다. 몇 번이나 걸음을 멈추면서도 멀리까지 배웅 나오는 이들에게 쑥스럽고 미안한 마음을 함축적으로 표현한 '최인혁 쌤' 표 인사를 추천한다. 평소 '까칠한 현대 도시인'으로 이미지 관리를 해왔다면 더욱 적절한 작별 인사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