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정소민(23)이 한가위를 맞아 곱디 고운 추석빔으로 갈아입고 메트로신문을 찾았다. MBC 일일시트콤 '스탠바이'의 출연과 다음달 29일 첫 방송을 앞둔 JTBC 수목극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의 촬영을 병행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촬영 스케줄 때문에 추석 당일 하루만 쉰다. 그래도 정말 꿀처럼 달콤할 것"이라며 보름달처럼 환하게 웃었다.
▶'스탠바이' 출연진이 화목하기로 소문이 자자한데,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일주일에 네 번 촬영하는데 이틀의 휴가를 얻어 (이)기우 오빠 주도로 MT를 다녀왔어요. 준비해 간 조개구이를 먹기 직전에 엎질러 엄청 아쉬웠죠. 국물에 칼국수까지 해 먹으려고 했는데…. 기우 오빠가 "너희들 못 먹여준게 한이다"라고 계속 아쉬워 했어요. 하하하.
▶김남길('나쁜남자'), 김현중('장난스러운 키스'), 임시완('스탠바이')까지 남자 파트너 복이 정말 많습니다.
시완 오빠랑 이번 작품을 하면서 정말 친해졌어요. 보기에는 여리고 부드러운 성격일 것 같은데, 무슨 말을 할 때마다 "오빠가"로 시작하는 상남자 스타일이에요. 남길 오빠는 전화하면 친근한 목소리로 욕을 막 해주세요. 그게 좋아서 제가 먼저 부탁할 때도 있다니까요. 얼마 전에는 제천 국제음악영화제에 남길 오빠가 연출한 작품을 보러 가기도 했고요.
만나기 힘든 선배님들과 잘 지내는 비결이요? 귀여움 떨면서 모시면(?) 된답니다. 하하하.
▶마니아 층을 거느린 시트콤이지만, 시청률이 저조해 살짝 속상할 듯싶어요.
요즘 전반적으로 시청률이 낮아진 것 같아요. 물론 아쉽지만 그 부분이 아깝다기엔 좋은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난 작품라고 생각해요. 또 이 작품을 통해 제가 갖고 있는 고집이나 배우로서의 가치관을 때로는 꺾을 줄도 알아야 된다는 걸 배웠고요.
▶다음 작품에서 스물 여덟 예비 신부라고요. 상상이 잘 안가는데요.
결혼을 앞두고 시어머니와 혼수 문제로 갈등을 빚는 현실적인 캐릭터를 맡았어요. 어려보이는 외모 때문에 성숙한 느낌을 주려고 앞머리도 자르고 이미지 변신을 시도해서 만족스러워요. 하지만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고등학생 역할을 꼭 해보고 싶어요. 하하하.
신랑이 '닥치고 꽃미남 밴드'에 나왔던 성준이라는 친군데, 저보다 한 살 어려요. 극중에선 삼 년이나 사귄 사이인데 둘 만 있는게 너무 어색해서 '시완 오빠 불러달라'고 농담할 정도였어요. 만난지 세 번 만에 말을 놓은 다음부터는 부쩍 친해졌답니다.
▶올 한가위는 어떻게 보낼 생각인가요?
저희가 큰집이라 친척 분들이 저희 집으로 모여 차례를 지내세요. 친척 분들이 데뷔 전이랑 다르게 저를 부쩍 좋아해 주셔서 사인을 많이 해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하하하.
엄마가 양식 요리사 자격증을 소지하고 계실 만큼 요리 실력이 뛰어나 추석 음식도 정말 맛있어요. 남동생도 요리를 잘 하고요. 주방에 관심이 없는 저는 맛있게 먹는 걸 담당하고 있습니다.
▶독자들에게 드리는 한가위 인사
추석 음식 너무 많이 드셔서 배탈 나지 않게 조심하시고요, 오랜만에 만나는 가족 분들과 행복한 시간 되셨으면 좋겠어요. 바쁜 와중에 추석을 핑계 삼아서라도 함께 모일 수 있다는 게 행복한 일이잖아요. 즐겁고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 ·사진/김도훈(라운드테이블)·디자인/양성희·한복협찬/박경숙 한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