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 21호인 불국사 석가탑이 새 단장을 위해 전면 해체 복원에 들어간다.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주시, 불국사는 27일 경북 경주시 불국사에서 불국사 삼층석탑(석가탑) 해체 보고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근대 이후에 석가탑이 해체되는 것은 1966년 사리공에 대한 도굴 미수 사건으로 탑부재 일부가 훼손돼 부분 보수가 이뤄진 이후 46년 만이다.

문화재위원회는 2010년 12월 정기안전점검 때 상층 기단 갑석의 북동쪽에서 갈라진 틈(길이 1.32m, 최대폭 5㎜)이 확인된 것을 계기로 전면 해체 복원을 결정했다. 복원은 2014년 마무리될 예정이다.

배병선 경주석조문화재보수정비사업단 단장은 "상륜부·탑신부·기단부는 해체하고, 탑신 1층 중앙 사리공(舍利孔)에 있는 사리장엄구는 수습하며, 내부 적심(기단 내부를 채우는 돌무더기)도 해체한다"며 "석탑의 이런 해체 복원은 금세기 최대의 수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해체수리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석탑주변에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가설덧집을 설치해 일반관람객이 해체수리의 전 과정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석가탑과 일종의 쌍탑인 다보탑은 2008년 상층부 일부를 해체 복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