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늙어가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면서 40여년 후에는 청장년 1.4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남은 생애는 남자가 17.2년, 여자가 21.6년으로 4.4년 차이를 보였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고령자통계에 따르면 올해 총인구에서 65세 이상 노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11.8%로 1970년(3.1%)에 비해 4배 가까이 늘어났다. 노인인구는 지속적으로 증가해 2030년 24.3%, 2050년 37.4%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85세 이상 초고령인구 비중도 올해 0.9%에서 2030년 2.5%, 2050년 7.7%로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노인인구의 급증은 의료기술의 발달과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등으로 사망률이 크게 줄어든 남성 노인들 덕분으로 보인다. 65세 이상 노인의 성비(여자인구 100명당 남자의 수)가 올해 70.1에서 2030년에는 81.1로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문제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노인 부양 부담이 점차 늘어날 것이란 점이다.
올해는 생산가능인구 6.2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하고 있으나 2017년에는 생산가능인구 약 5명이 1명을, 2050년에는 약 1.4명이 1명을 부양해야 할 것으로 예측됐다.
노령화지수도 심상찮다. 아직까진 유소년 인구(0~14세)가 고령자(65세 이상)보다 많은 77.9이지만 2017년엔 104.1로 100을 넘어선다. 고령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추월한다는 설명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늙어가는 나라가 되고 있지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의 공적연금을 받는 고령자 수급자는 31.8%에 불과하다"며 "지난해 기준 29.5%에 머무르는 고령자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여 노인 부양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이국명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