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1인당 장학금 수혜액이 각 대학별로 10배 이상 차이나는 등 현행 장학금 제도가 부익부 빈익빈현상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민주통합당 정책위의장인 이용섭(광주 광산구 을) 의원은 3일 보도자료를 통해 "각 대학들이 모든 대학생들에게 고루 장학금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장학금 지급 실태를 보면 일부 대학의 과다 지원과 중복 지급으로 인해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한해 동안 전국 232개 대학의 재학생 1인당 수혜 장학금을 분석한 결과 183만7000명의 재학생에 대해 총 2조601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됐다.
이 가운데 포항공대의 경우 1인당 수혜액이 538만원인데 반해 서남대는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41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는 127만원, 조선대는 140만원으로 4분의 1 수준에 그쳤다.
포항공대는 수혜인원이 3590명으로 재학생 1302명 대비 3배에 달해 중복지원이 이뤄지고 있는 반면, 서남대의 경우 장학금 수혜인원은 재학생 대비 3분의 1에 불과하다.
조선대의 경우 재학생 1만9995명 중 2500여 명의 학생들이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중복 지급도 심각해 전국 16개 대학의 최근 3년간 장학금 중복 수급 학생 수는 1만4959명으로 해당 학생들이 받은 장학금은 773억원에 달했다. 이 중 등록금을 초과하는 금액만 283억원이었다.
이 의원은 "현재 장학금 제도는 높은 성적 기준과 학교별로 다른 장학 사정 기준, 소득평가 기준 허점 등 불투명한 기준으로 인해 학생들의 불신이 팽배하다"며 "특히 받는 대학생과 못받는 대학생간에 등록금 부담이 커 결국 등록금 절대액을 낮추는 반값등록금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