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곡동 사저 특검과 관련, 민주통합당이 추천한 특별검사 후보에 대해 청와대가 재추천을 요구해 여야의 정치공방이 거세다.

새누리당은 대선을 앞두고 선긋기를 했던 청와대를 적극 옹호했으며 민주통합당은 절차상 하자가 없다며 재추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황우여 새누리당 대표는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에 대한 투명한 특검을 위해 정치적 중립성·공정성이 보장되는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야당이 형식적인 협의를 거쳤다고 주장하더라도 실질적인 협의를 거쳐 내는 관행에 비춰 말할 때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선거용 특검으로 전락시킨 추석 대소동에 대해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고 비난했다.

반면 박지원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고위정책회의에서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특검법에 따라 민주당 추천 후보 2명 중 한 분을 내일(5일)까지 지명해야 한다"며 "만약 지명하지 않으면 대통령 스스로 실정법을 위반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박근혜 후보와 어떠한 관계인지 우리는 또 추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화살을 돌렸다.

법제사법위원장인 박영선 의원은 "청와대의 태도는 청와대 입맛에 맞는 특검을 추천해달라는 것인데 그러려면 특검을 왜 하냐는 국민의 목소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호남을 방문 중인 안철수 무소속 대통령 후보는 이날 "대통령도 국회를 따라야 한다"며 민주당 측 의견에 힘을 실었다.

한편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남은 임기와 향후 대선 정국임을 감안할 때 수용보다 반려쪽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