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치락 뒤치락 하는 지지율 추이, 팽팽한 3강 구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대권 레이스에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대선 주자들이 부동표 잡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4일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와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 유력 3주자들은 각각 영·호남에서 표심 이탈을 막고, 부동층의 마음을 얻기 위한 행보를 이어갔다.
지난 3일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대선 후보 선호도 조사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지지율은 37.3%, 안철수 무소속 후보는 29.8%,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는 22.5%를 각각 기록했다. '지지 후보가 없다'와 '잘 모르겠다'는 응답 비율은 3.0%에 불과했다.
얼핏 보면 5·16과 유신, 인혁당 사건 등 과거사 관련 발언 이후 주춤했던 박 후보가 어느 정도 바닥을 다지고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문제는 야권 후보단일화다. 현재로서는 양강구도로 가정하고 조사한 결과는 박 후보가 문 후보든 안 후보든 초접전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달 28일 갤럽의 조사에서는 박 후보와 안 후보의 양강구도에서 각각 45%, 48%의 지지율을 보였다. '잘 모르겠다'는 7%에 불과했다. 박 후보와 문 후보의 경우에도 46%와 45%로 9%만 부동층으로 남았다.
물론 아직 대선을 두 달여 남겨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화의 가능성은 크지만 역대 대선과 비교해볼 때 부동층의 비율이 크게 낮은 편이다. 이에 따라 팽팽한 접전을 갈 경우 얇은 부동층의 캐스팅 보트는 자칫 치명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윤종빈 명지대 교수는 "중도층과 무당파 계층이 일찌감치 비정치인 출신 안 후보에게 시선을 주면서 상대적으로 부동층이 얇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만약 향후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질 경우 양상은 더 복잡해질 것"이라며 "야권 후보의 단일화 이후 지지층이 모두 단일화된다는 보장은 없다"고 설명했다./배동호기자 elev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