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 주연 노수산나
대학로에서 공연 중인 프랑스 연극 '딱! 일주일만 만나줘'(다음달 30일까지 동숭아트센터)의 여주인공 노수산나(26)는 대중에겐 주로 '이희준의 그녀'로만 알려져있지만, 연극계에선 촉망받는 신인 배우다. 무대 위에서나 아래에서나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는 그는 "파란만장한 해다. 힘내야겠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지난달 막을 올린 이 연극은 소심한 남자 폴이 동거 중인 여자친구 소피를 내쫓기 위해 친구 마르탱을 집으로 끌어들이면서 벌어지는 삼각 로맨스를 유쾌하게 그렸다. 소피 역을 맡은 노수산나는 처음엔 불청객인 마르탱을 받아들일만큼 폴에게 헌신적이다가 마르탱과 사랑에 빠진 후 도리어 폴을 내쫓을 궁리를 한다.
"소피는 친절하고 착하고 사랑스러운 인물이예요. 행동 자체는 공감하기 힘들지 몰라도 남녀 연애 심리 면에선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법한 역이죠. 특히 자기 감정에 솔직한 점은 소피나 저나 비슷한 것 같아요."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 후 2010년 'B언소'로 연극 무대에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다. 이후 '너와 함께라면' '연변엄마' 등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차분히 배우로서 신뢰를 쌓았다. 문성근에게 "감정 이입이 깊고 소리가 좋아 자질이 뛰어난 배우"라는 공개 칭찬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까진 나이에 비해 어려보이는 외모 탓에 주로 소년 분위기의 역할을 맡는 등 캐스팅 한계에 부딪혔다고 고백했다. 올해 초 했던 '종로 갈매기'를 계기로 나이에 맞는 배역을 찾은 그는 "평소 성격이 털털한 편인데, 여성스런 배역을 하면서 조신해지는 것 같다"고 깔깔댔다.
'B언소'에서 연인으로 인연을 맺은 이희준은 든든한 후원자다. 이 작품을 하면서도 배우로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그는 극 중 두 남자 주인공과 비교해 이희준의 실제 모습을 묻자 "남자다운 폴과 다정한 마르탱의 중간"이라고 애정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이희준의 여자친구로 폭발적인 관심을 받는 것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운 눈치였다. "그저 남들처럼 평범하게 연애하는 것 뿐이에요. 요샌 바빠서 예전만큼 자주 못 만나지만 잘 지내고 있답니다. 저도 연기하는 사람으로서 지금의 높은 관심이 서로에게 부담되지 않고 즐거운 일로 지나갔으면 해요."
사진/서보형(라운드테이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