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가 '국제가수' 싸이의 덕을 톡톡히 봤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가 한창인 6일 오후 7시 부산 롯데호텔 크리스탈 볼룸에서 부산영화제를 기념하는 '2012 롯데 나이트 파티 : 레드 시크리트'를 열었다.
MC를 맡은 280만 관객의 에로틱 스릴러 사극 ‘후궁: 제왕의 첩’(감독 김대승)의 헤로인 조여정과 가수 유열을 비롯해 안성기, 김보연, 임하룡, 조민수, 박중훈, 윤동환, 문소리, 마동탁, 조진웅, 유지태·김효진 부부, 김인권, 이정현, 이제훈, 강소라, 오연서, 김고은 등 스타들, 곽경택, 김한민, 이용주, 황동혁, 김휘, 강형철 등 스타 감독들 등 유명인사, 영화 관계자, 취재진, 일반 시민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행사는 물론 이번 영화제 기간 중 타 배급사가 앞다퉈 열고 있는 비슷한 류의 행사들과 비교해 참석자 규모 면에서 완벽할 정도로 압도했다.
오후 7시부터 시작된 이 행사에는 1시간 전부터 참석자들이 몰려 들기 시작해 오후 8시가 되자 발디딜 틈 없이 붐볐다.
덕분에 480만 관객을 끈 '건축학개론'(감독 이용주) 등 2012년 롯데엔터테인먼트 배급작 소개, 롯데엔터테인먼트 손광익 대표의 2013년도 비전과 1500억원이 투자되는 라인업, 서울 잠실 제2롯데월드에 들어설 22개관 4500석 규모의 아시아 최대 메가플렉스인 '롯데시네마 롯데월드몰'에 관한 발표는 더욱 많은 참석자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다.
또 올해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한 영화의 남녀 주연배우들과 스태프들에 대한 공로상 수여식, 극작가 이수아씨의 '관능의 법칙'이 대상을 차지한 '제1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시상식 등도 더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마침내 '그 분'이 나왔다. 싸이는 '라잇 나우'로 포문을 연 뒤 "국내에서는 데뷔 12년차이지만 미국에서는 신인 가수인 싸이다. 개인적으로 12년 만에 전성기를 맞았다"면서 분위기를 띄우기 시작했다.
싸이가 ‘연예인’, ‘낙원’, ‘아버지’를 부르는 동안 서서히 고조되던 열기는 ‘챔피언’에서 폭발했다. 마침내 그토록 기다리던 ‘강남스타일’의 차례가 되자 행사장을 꽉 채운 참석자들은 떼창과 떼말춤으로 축제의 밤을 만끽했다. 스타들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은 채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어울렸다.
현장에는 싸이의 인기를 반영하듯 사진, 영상 등 국내외 취재진 수십 명이 몰려들었다. 이 역시 지난해 행사의 취재진 규모를 능가했다.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싸이가 '국내가수'이던 몇 개월 전 발빠르게 출연 섭외를 마친 덕에 '최저비용, 최대효과'를 거둘 수 있었다.
다만 싸이는 이날 공연에서 술을 마시는 장면을 연출하지 않았다. 따라서 4일 서울시청 앞 공연에서 싸이가 '참이슬'을 원샷해 250억원의 광고 효과를 누리게 된 진로 하이트에 대한 경쟁소주 '처음처럼'의 롯데주류의 상대적 박탈감은 이번에도 해소되지 못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