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스타 싸이가 악재를 만났다. 소문난 '단짝'인 선배 가수 김장훈과 불화설에 휘말렸다.
최근 연예가에 떠돌던 불화설 소문은 김장훈이 싸이를 겨냥한 듯한 글을 SNS에 연이어 올리면서 수면 위로 떠올랐다.
5일 김장훈은 SNS에 자살을 암시하는 글을 남긴 뒤 정신적인 안정을 취하기 위해 입원했다. 직후 싸이가 춘천 공연을 마친 직후 문병해 8시간 동안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져 사태는 진화되는 듯 했다.
그러나 김장훈은 이튿날 "11일 앨범 발매일까지 미루고 당분간 한국을 떠나려고 하는데 왜 자꾸 상황을 언론 플레이로 갑니까. 이러려고 6개월 만에 찾아와 밀고 들어왔나. 결국 진흙탕이 되나"라며 극도의 불쾌감을 드러내 두 사람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임을 암시했다.
가요 관계자들에 따르면 김장훈과 싸이는 2003년 공연 연출자와 가수의 관계로 인연을 맺은 이후 공연과 연출 아이디어를 둘러싸고 수 차례 갈등과 화해를 반복해 왔다. 그러다 2007년 싸이가 재입대한 이후 김장훈이 10여 차례 면회를 가고 소속 부대에서 위문 공연을 열어주는 등 헌신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으며 우정을 탄탄히 다졌다.
싸이가 군 복무를 마친 후에는 공동으로 공연 기획사를 설립하고 합동 공연 '완타치'를 추진해 큰 성공을 거뒀지만 갈등은 다시 시작됐다.
5월 MBC '놀러와'에 출연한 김장훈이 자신의 공연 연출 기법을 응용한 것에 화를 냈고, 싸이는 "후배가 선배가 하는 걸 배우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맞서 한동안 잠잠했던 불화설이 또 불거졌다. 김장훈은 지난달 자신의 SNS에 "예전에 이승환 씨가 자신의 공연을 도용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해 난리가 난적이 있었는데 제가 그 입장이 되니 너무 이해가 된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논란이 일었던 6일 밤 싸이는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롯데의 밤' 행사에서 축하 공연을 펼폈지만, 무대에서는 이와 관련해 언급하지 않았다. 공연 직후 그는 "잘 정리되도록 노력하겠다"고만 말했다.
김장훈 측은 "두 사람이 자주 다퉈오기는 했지만, 이번에는 어느 때 보다 깊은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향후 계획은 어떤 것도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