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 천국' 같은 신제품을 들여다보는 일은 늘 설렌다. 디자인의 고정관념을 깬 제품이라면 눈이 재빠르게 궁금해 한다.
보통 같은 기능의 제품은 모양도 비슷하다. 기술적인 이유 때문인 경우가 많다.
탁상용 스탠드도 그랬다. 일자형 아니면 삼각뿔 모양이었지만 최근 동그란 스탠드가 나타났다. GE라이팅이 출시한 '에디슨 서클 스탠드 LED'는 가운데가 뻥 뚫린 도넛 형태다. 독창적인 디자인으로 시선을 먼저 끌지만 눈여겨봐야할 건 기능이다. 기존 일자형태의 LED 스탠드는 빛이 앞으로만 나가 좁은 곳만 밝게 비추는 게 단점이었지만 원형 스탠드는 보다 넓은 영역을 환하게 비춰준다.
이 제품을 개발한 GE라이팅 코리아의 최준성 대리는 "기존 일자 스탠드의 단점을 보완할 방법을 고민하다 간식으로 먹고 있던 동그란 도넛을 보고 착안했다"며 "현재 대형마트에서 뛰어난 매출을 올리고 있어 앞으로 해외시장에까지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가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각각 내놓은 냉장고('지펠 T9000' '디오스 V9100')들은 획기적인 공통점으로 주목받았다. 윗자리를 차지해 온 냉동실을 과감하게 아래로 보낸 것. 자주 쓰는 냉장실을 위로 배치하기 위해서였는데, 냉동실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무거운 냉동식품이 떨어질 걱정도 덜게 됐다.
구조를 바꾸자 수납공간이 위아래로 분리돼 냉장실에 널따란 피자를 넣을 수도 있는 등 더 넓고 편하게 쓸 수 있게 됐다는 평이다.
동글동글한 로봇청소기에겐 '각'이 생겼다. LG전자의 '로보킹 듀얼아이 2.0'은 사각지대 청소를 위해 사각형 디자인을 채택했다. 원형일 때 보다 벽면과 모서리 구석의 청소 효율이 기존 84%에서 94%로 10% 뛰었다.
LG전자 관계자는 "흔히 장애물을 피하기 위해 로봇청소기는 원형으로 제작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는 성능을 높여 사각 디자인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세탁기가 공중에 떠 있다고?' 대우일렉이 세계 처음으로 출시한 벽걸이형 드럼 세탁기 '미니'도 바닥에 붙어있던 기존 세탁기 형태를 뛰어넘은 제품이다. 두께가 29.2㎝에 불과해 욕실과 주방 등에도 걸어놓을 수 있다. 부피가 작은 빨래를 자주하는 싱글족이나 아기 세탁기로 사용하려는 이들로 출시 3개월 만에 1만대 이상 팔려나갔다.